독일의 패션 테마 - 믹스가 만들어가는 독일의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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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독일은 전통적인 패션강국은 아니다. 그러나 확고한 위치를 다진 디자이너, 성공한 브랜드, 젊은 인재, 그리고 창조의 진원지인 베를린이 섞여 들면서 독일은 패션 산업의 입지로서 그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질 샌더, 칼 라거펠트, 볼프강 윱 같은 디자이너들이 길을 닦았고, 이제 그 길을 미할스키 등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잘 알려진 디자이너들만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보스, 슈트레네세 같은 고급 브랜드 뿐만 아니라 게리 베버 등의 중급 브랜드 역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독일섬유산업협회의 키르스텐 라만의 말이다. 국내외에서의 성공
보그 독일판의 패션에디터 레아 그로스 역시 현재 상황을 비슷하게 설명하며, 이미 인정을 받은 브랜드 이외에도 랄라 베를린이나 르네 슈토르크 같은 새로운 브랜드들이 국내외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몇몇 신예들에게서도 커다란 기업적, 창조적 역량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또 독일은 세계적인 패션브랜드들이 큰 매출을 거두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지요.”세계무대에서 보다 큰 주목을 받기 위해 많은 젊은 독일 디자이너들이 밀라노, 런던, 파리 등의 패션쇼 무대에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이려 노력한다. 그들이 롤모델로 삼는 것은 마르쿠스 루퍼, 존 리베, 루츠 휠레, 베른하르트 빌헬름, 슈테판 슈나이더 등으로 런던, 파리, 혹은 안트베르펜 등에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활동 중인 디자이너들이다. 그 밖에도 몇몇 독일 디자이너들이 세계적인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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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레이블인 보테가 베네타의 토마스 마이어, 아디다스 스포츠 스타일부의 디르크 쇤베르거 등이 그러하다. 자신의 개인 브랜드를 갖고 있는 동시에 샤넬과 펜디에서도 활동하는 칼 라거펠트는 두말이 필요 없는 대표적인 예이다.
밀집한 창조력
독일에서 패션은 여러 지역에서 창조되고 있다. „몇몇 도시에 패션 디자이너와 섬유 디자이너들이 밀집해 있다는 것을 우리 회원들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뒤셀도르프와 쾰른을 잇는 넓은 지역, 뮌헨, 베를린, 함부르크 등의 도시, 슈투트가르트에서 슈바벤 알프에 이르는 지역 등이 그런 곳들이죠. 특히 대도시, 그 중에서도 베를린에는 패션업계 프리랜서들이 많은데, 고용되어 일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 아틀리에를 가지고 자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일패션섬유디자이너협회 VDMD의 대변인 클라우디아 올렌하우어-리스는 말한다. 그런 프리랜서들 가운데에는 쾰른의 에파 그론바흐, 뮌헨의 탈봇 & 룬호프, 함부르크의 헤르 폰 에덴, 마인츠의 안야 고켈처럼 이미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이들도 있다. 베를린이 세계무대에서 패션으로 주목을 받게 되기 까지는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여러 패션 박람회들이 특히 큰 몫을 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패션위크는 소비자, 관람객, 패션관련 매체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이며, 2007년 시작된 이래 중국, 일본, 미국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패션위크에는 뮌헨의 파트릭 모어나 마르셀 오스터탁, 함부르크의 슈테판 에커트나 하우자흐 쿠튀르, 베를린의 미하엘 존탁이나 킬리안 케르너 등을 위시한 독일 전역의 젊은 디자이너들도 참여하지만, 캘빈 클라인, 비비안 웨스트우드, 잭 포즌, 쿠스토 같은 브랜드들도 변함없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행사를 개최하는 IMG 패션 유럽의 언론홍보담당자 다니엘 아웁케는 이러한 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파리나 밀라노에서는 이미 자리를 굳힌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신예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 베를린에서는 그들이 스타이고 그들의 작업이 각광을 받지요. 이것이 독일 패션업계 전반에 이롭게 작용하는 겁니다. 베를린으로부터 얼마나 커다란 밀도 높은 창조력이 발산되고 있는지를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아주 정확히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베를린에는 패션의 피가 흐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의 악명 높은 패션전문기자인 뉴요커 수지 멩케스는 호평을 통해 이 행사의 격을 한층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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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는 패션의 피가 흐른다!’ 뿐만 아니라 어번-스트리트 캐주얼 분야를 선도하는 전시회 브레드 앤 버터와 데님, 하이패션, 액세서리 분야를 망라하는 고급 디자이너 컬렉션의 ‘프리미엄’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울러 베를린은 새로운 패션학교들이 설립되면서, 에스모드, AMD, 레테협회, 베를린-바이센제 미술대학 등 유럽에서도 보기 드물게 많은 패션스쿨이 자리한 도시가 되었다. 이에 더해 대부분 젊은 층인 600- 800명의 디자이너들이 베를린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이 만드는 상품은 고가의 쿠튀르 제품에서부터 그린 패션을 넘어 스트리트 웨어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단품에서부터 폭넓은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씨 니온, 블레스, 클라우디아 스코다, 펜코브, 코스타스 무르쿠디스, 카비어 고쉬, 프리다 웨이어, 퍼마, 프랑크 레더, 프란치우스를 비롯한 많은 레이블이 그들의 작품이다. 그 밖에도 이 독일의 수도에서는 패션 만을 전문으로 다루거나 혹은 패션 난을 싣는 여러 독립잡지들이 발행되고 있는데, 몇 가지를 꼽자면 Achtung, 032c, Liebling, Dummy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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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와 미디어
독일 섬유산업협회의 키르스텐 라멘은 베를린 외에 매년 두 차례 우먼스웨어와 액세서리 전문 국제박람회인 CPD가 열리는 뒤셀도르프를 중요한 패션중심지로 꼽는다. “CPD의 중요도에 대한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주 많은 레이블들이 뒤셀도르프에 매장을 열고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뮌헨이 패션의 도시라는 명성을 누리는 데에는 엘르, 보그, 코스모폴리탄을 발행하는 Burda, Condé Nast, MVG 등의 잡지사와 AMD, 에스모드, 패션 마이스터학교 세 곳의 저명한 패션스쿨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유럽 전역에 걸쳐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전시회라는 평을 받는 뮌헨 오더 센터(Munich Order Center)의 패브릭스타트 섬유직물박람회를 비롯하여 일련의 전시회도 개최된다. 또한 스포츠 용품, 스포츠패션,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국제적 전문박람회인 Ispo 역시 세계적인 박람회로서 이 분야의 척도를 제시하고 있다. 독일인과 패션
독일 패션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는 것은 패션 블로그들로서 이들의 비중과 설득력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LesMads, Modepilot, Stilinberlin, Styleclicker로 대변되는 이들 블로그들은 매우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반응하며, 종종 비전통적인 방식을 통해서 트렌드와 패션 테마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늘어나는 팬의 수가 이들의 인기를 증명한다.
“저의 아주 개인적인 소견은, 독일인들이 스스로를 자신의 패션과 동일시하고 패션을 사회의 표현형태이자 문화재로서 이해할 때에야 비로소 독일이 세계적인 트렌드 세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독일에는 테니스 양말에 샌들을 신은 사람들뿐 아니라, 그와 딴판으로 근사하게 차려 입은 사람들 역시 존재한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을 수 없지요. 어쩌면 테니스 양말에 샌들이라는 이미지가 늘어가는 패션블로그를 통해 수정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키르스텐 라멘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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