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바 마사야 Chiba Masaya





치바 마사야는 기이하고 무질서한 허구의 장면을 창조한다. 손으로 만든 사물들과 사진, 가끔은 애완동물도 출연하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곧 닥칠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작가의 기묘한 신체적 감각을 통해 시각화되는 알레고리로서 기능한다. 치바는 풀을 먹인 종이(papier-mâché) 나 나무 부스러기로 인간의 형상을 만들고, 일상의 다양한 재료들을 수집하거나 때때로 조력자와 땅을 파기도 하면서 자신이 관심을 가지거나 창조한 형태들이 결합된 일시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를 회화로 옮긴다. 그는 완성작은 간단하게 만든 나무 좌대에 세워 전시하며 그림과 조각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확장된 공간을 창조한다.
작가는 회화 연작 ‹거북이의 삶›에서 애완용 거북이를 갖가지 공간과 환경에 놓고 인간 사회의 일원으로 비유한다. 거북이가 악령이나 사자(‘맹수의 왕’)에게 위협받는 영화 속 소녀 역을 하는 이런 허구적 상황은 폐쇄적 사회를 극단적으로 은유한 것이다. 2008년부터 시작한 ‹울부짖는 머리› 연작에서는 눈물과 비슷한 물줄기와 토사물을 생각나게 하는 음식이 머리에 뚫린 구멍으로 넘쳐 흐른다. 누군지 알 수 없는 하얀 두상은 사회 전반에 스며든 불안감에 대한 응답으로, 고조된 감정을 표현하는 듯 보인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이들에게 작가 역할을 하도록 부탁하는 일련의 퍼포먼스 작업인 ‹자화상›을 선보인다. 치바 마사야는 자화상을 그릴 때 자신의 이미지를 캔버스에 묘사하기보다 퍼포머의 얼굴을 활용하면서 자신이 멀찍이 떨어져 전달한 지시사항에 바탕을 둔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로써 작가는 야심 차고 확장적인 형태의 회화를 구현하며, 그가 그리는 세계에는 평평한 캔버스가 필요치 않다.

 

치바 마사야는 1980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머무르며 활동 중이다. 그는 2005년 다마 예술 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풀 먹인 종이와 나무 부스러기로 인간의 형상을 만들고 공동으로 땅을 파는 작업을 통해 치바는 그의 고유의 물리적 행위로 제작된 장소와 사물들을 만든다. 그는 또한 석고, 돌, 천, 드로잉, 사진과 같은 일상의 재료들을 사용하여 광범위한 집합체를 만들고 이것들의 일시적인 풍경을 그림으로 그린다. 후에 이 그림들을 진열함으로써 회화와 조각의 조화를 실현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롯폰기 크로싱 Roppongi Crossing》 (모리 미술관, 도쿄, 2013), 《모노노아와레: 사물의 아름다움Mono no Aware: Beauty of Things》 (예르미타시 미술관, 상페테르부르크, 2013-2014), 캘리포니아-퍼시픽 트리엔날레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미술관, 2013), 구니사키 아트 프로젝트 (구니사키, 2012), 《겨울 정원Winter Garden》 (하라 현대 미술관, 도쿄, 2009)등의 전시를 포함해 일본 안팎의 수많은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