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지 못하는 소요

렌츠의 새 시집 “숨기지 못하는 소요”는 얼핏 보면 서가용이 아닌, 평소에 쓰이는 수첩으로 여길 수도 있다. 작은 크기로 된 시집의 밤색 우편용 포장지 빛 표지 앞면에는 렌츠의 자필로 제목과 저자명이 쓰여 있고, 뒷면에는 가장 짧지만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시가 소개된다. “비가 온다/우리는 비를 뒤로 한다/우리는 숨을 곳을 찾는다/비에 대해/우리는/인간에 대해서보다 더 많은 것을 이해한다.” (…) 그의 시는 마치 메모처럼 보인다. 작가의 의도는 가능한 이해하기 쉽게, 그러나 너무 단순하지 않게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것이었다. 그에게 시란 무엇보다도 언어의 창작, 언어와 형상의 단순화 그리고 자기 통제를 의미한다. (…) 자신의 시가 자서전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말을 작가는 의아해 한다. 그는 사랑의 담론에서 동기를 얻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한 뫼리케, 릴케 그리고 역설법의 대가인 루만을 차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 아마도 시집의 제목에 이미 그러한 역설이 드러나는 것일지 모른다. 원제 “Offene Unruh”는 본래 시계 외장이 개방형으로, 안이 모두 들여다 보이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바로 이것이 렌츠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열어서 들여다보기. 렌츠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심리 그리고 사랑에서 비롯된 어리석은 행동을 모두 들여다본다. 그의 시는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경의를 표한다. 이러한 감정은 사랑으로 인해 치르게 되는 희생과 아픔 때문에 쉽게 내주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네가 누구에게 가든 / 네가 누구에게 상처를 받든 // 그 자리에 서서 그대로 / 활짝 / 마음을 열어라”.윕게 포롬브카: “기계공처럼 이성적으로“
© 디 차이트, 2010년 3월 18일자
미하엘 렌츠
숨기지 못하는 소요
출판사 및 책정보: S. Fischer Verlag, Frankfurt am Main, 2010
ISBN 978-3-10-043926-0
숨기지 못하는 소요
출판사 및 책정보: S. Fischer Verlag, Frankfurt am Main, 2010
ISBN 978-3-10-04392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