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문학 - 소설, 단편소설

루카스 베어푸스
혼란

© Wallstein Verlag, Göttingen, 2017 루카스 베어푸스: 혼란 © 발슈타인 출판사, 괴팅겐, 2017베어푸스는 어느 해 3월 “무심함이 사회적 트렌드가 되어 버린” 어느 도시에서 며칠 동안 일어난 일을 서술하기 위해 180쪽 가량을 할애한다. 일, 출퇴근길, 일상 등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오직 생산성만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혼란’을 통해 무한 복지나 구성원들의 소속 사회에 대한 만족감이 이제 곧 과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서서히 암시한다.
휴대폰 중독자인 필립은 부동산 개발업자이다. 오늘도 필립은 고객과의 상담을 위해 어느 커피숍에 앉아 있다. 하지만 약속한 고객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불길한 일들이 시작된다. 기다림에 지친 필립은 커피숍을 나와 어느 젊은 여성의 뒤를 따르기 시작한다. 에스컬레이터와 전철역, 골재가 노출된 개성 없는 콘크리트 건물들 곁을 지나 외곽 지역까지 그녀를 추적한다. 어쩌면 필립은 오직 “매실처럼 파릇한 발레리나”를 찾을 목적으로 그녀를 뒤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혼란’에는 이런저런 생활용품들이 등장한다. 그 제품들의 광고나 포스터도 끔찍이도 자주 등장한다. 소설의 제목 ‘hagard’는 프랑스어로 자기 주변을 둘러보기에는 정신이 너무 혼란한 상태를 의미한다. 저자는 ‘혼란’를 통해 우리 모두가 자신의 감각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 외에도 베어푸스는 본 신작 소설을 통해 수많은 생각들을 자극하는데, 개중에는 부정적인 생각들도 포함되어 있다. 훌륭한 작품이라면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율리안 베버: “자신의 감각을 의심하라”
© 디 타게스차이퉁, 2017년 3월 15일

루카스 베어푸스
혼란
발슈타인 출판사, 괴팅겐, 2017
ISBN 978-3-835-31840-3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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