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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폰 마트
7번의 입맞춤. 문학계의 행운과 불운

© Carl Hanser Verlag, München, 2017 Peter von Matt: Sieben Küsse. Glück und Unglück in der Literatur © Carl Hanser Verlag, München, 2017문학 분야에도 절대음감 같은 게 있다면 페터 폰 마트야말로 그것의 소유자가 아닐까? 그 ‘절대음감 소유자’의 최신작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7번의 입맞춤’. 동화를 연상시키는 제목이고, 내용 역시 제목만큼이나 동화적이다. 일곱 번의 키스는 책 속 여러 곳에서 언급된다. 그만큼 제목에 충실한 작품인 것이다. 취리히 대학의 명예교수인 폰 마트는 독자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쫑긋 세운 귀 앞에 세계문학 속 다양한 스토리에 등장하는 키스라는 모티브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작가 자신이 책 속에서 한 차례 언급한 표현에 따르면 키스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입맞춤이야말로 세상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콧노래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확실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왜 하필이면 키스를 문학계 탐구의 화두로 선택했을까? 실제 삶에 있어서든 예술의 영역에 있어서든 키스라는 행위는 지나치게 과장하여 연출하면 이내 키치의 영역으로 전락해버리고, 너무 가볍게 다루면 모두가 무심결에 지나치고 아무도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페터 폰 마트는 거기에서 대체 어떤 깨달음을 풀어내려 했던 것일까? 작가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면 아마도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 즉 “무심결에 지나쳐버리기 때문에 더더욱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대상”이라 답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버지니아 울프나 고트프리트 켈러,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작품들을 접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결코 무심결에 놓치지 않을 듯하다. 책 속에서 폰 마트는 울프의 ‘달러웨이 부인’, 폰 클라이스트의 ‘오(O) 후작부인’, 혹은 고트프리트 켈러의 전설적 작품 두 편 등을 열정적으로 해석한다. 어쩌면 독자들에게 폰 마트의 인상 깊은 해석이 원작들보다 더 강한 흡인력을 발휘할 수도 있을 듯하다.

로만 부헬리: “키스의 악마”
©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2017년 1월 31일

페터 폰 마트
7번의 입맞춤. 문학계의 행운과 불운
카를 한저 출판사, 뮌헨, 2017
ISBN 9783446254626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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