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트 샬란스키 기린은 왜 목이 길까

기린은 왜 목이 길까 사진(부분): © 갈무리, 2017 잉에 로마르크는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녀 주변의 동료들과 비교하여 굉장히 무뚝뚝하고 완고한 인상을 준다. 이 체육과 생물과목을 담당하는 여교사는 자연의 질서를 굉장히 중시하는데 비자연적인 사건, 즉 아이 없는 결혼생활 같은 것을 거부한다. 저자인 유디트 샬란스키가 서술하는 수업시간을 보면, 잉에 로마르크 선생은 생물학의 맥락에서 벗어나 종종 딴 생각에 빠지는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이 나이 든 여성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로마르크는 어린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불행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는데, 그녀의 이해불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 딸과도 관계도 정상적이지 않다.

더욱이 새 학년이 시작되고 로마르크는 한 학급을 담당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그녀의 결여된 사회성은 여지 없이 드러난다. 열등생들은 그녀로부터 가차없는 무자비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왕따 문제에도 외면을 하고, 그녀 스스로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학생들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이 없으며 학생들의 그 어떤 개인적인 접촉도 철저히 거부한다. 그러던 그녀가 학생에 대한 교사의 일반적인 관심을 넘어 그녀의 학생들 중 한 여학생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게 되었을 때,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이 노부인의 삶은 점점 더 흔들리게 된다.

 이 소설의 정점은 주인공의 학생들과 동료교사에 대한 시대에 뛰떨어진 사고와 해석으로 종종 독자에게 웃음을 유발한다. 유디트 샬란스키의 작품에서 독자들은 독특한 방식을 가진 교사의 관점에서 수업을 경험하게 된다.

1980년 독일 그라이프스발트에서 태어난 유디트 샬란스키는 예술사와 커뮤니케이션디자인을 전공했다. 2008년에 "너에게 파란 제복은 어울리지 않는다"로 문단에 공식 데뷔하였으며 그녀의 저서들은 20여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2013년부터 Matthes & Seitz 출판사를 통해 자연과학 도서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