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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베를린국제영화제 블로그
영화를 위한 매체가 되는 휴대폰과 소셜 미디어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언제나 살짝 열려 있는 창문과도 같다. 우리가 특정 사람에 대해 갖는 가장 친밀한 기억은 그들이 마지막으로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셜 미디어가 그것만의 감정적∙사회적 문제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이와 같은 현대적인 유형의 상호 친밀감은 베를린영화제에 출품된 시나리오에도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은 오늘날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소셜 미디어를 활용했다.  

나는 ‘모굴 모글리(Mogul Mowgli)‘에서 자히르 역을 맡은 리즈 아메드와 매우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분명 바삼 터릭 감독과 아메드가 영화를 자히르의 시각에서 설명하려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도 실제 자히르의 렌즈를 통해서 말이다. 자히르는 많은 유명인들처럼 휴대폰 카메라로 자신의 삶을 포착한다. 그가 찍은 영상의 약간 흐릿한 이미지는 대형 스크린에서 기존의 영화용 카메라 렌즈로 찍은 영상보다 더 현실감 있고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큐티즈‘ – 사춘기 이전 시기의 이민 가정 자녀에 대한 완벽한 묘사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의 제너레이션 부문에서 상영된 프랑스 영화 ‘큐티즈(Mignonnes)‘는 속된 말로 나를 그냥 뿅 가게 만들었다. 프랑스계 세네갈인인 마이무나 두쿠레(Maïmouna Doucouré) 감독은 서구에서 자라는 사춘기 이전 시기의 이민 가정 자녀를 완벽히 묘사했다. 이러한 모든 불확실성, 확인 받고 싶은 욕구, 전통과 현대 사이의 투쟁이 스크린에 표현되자 내 안의 11살짜리 소녀가 깨어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자랄 때는 소셜 미디어라는 게 없었고, 나는 이런 불행을 겪지 않아도 되었다. 에이미와는 달리. 두쿠레 감독은 영화에서 어린 소녀의 모든 갈망, 여성이 되어가는 과정, 수용 및 지위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세계에 배치함으로써 이 고통을 더 심화시킨다.
 
에이미는 전통적인 세네갈 가족에서 태어났지만 학교에서 인기 있는 소녀로 받아들여지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 그녀가 배운 전통적 가치는 그녀가 한 명의 여성으로 성숙하기 위한 여정을 천천히 시작하면서 잠시 되살아난다. 지인의 휴대폰을 훔친 후 에이미는 음란함이 극대화된 유튜브 비디오에서 레게톤에 맞춰 춤 추는 여성들을 흉내 내며 시간을 보낸다. 이 모든 것은 학교에서 인기 있는 소녀 댄스 그룹에 뽑히기 위해서다.  

어두운 현실 반영: ‘좋아요‘를 위해 삐죽 내민 입

마이무나 두쿠레 감독의 ‘큐티즈(Mignonnes)‘(202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 Jean-Michel Papazian-Bien ou Bien Productions
어린 에이미가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입을 삐죽 내밀고 사진에 필터를 적용하는 모습을 보고 나를 포함한 관객들은 웃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소셜 미디어는 에이미로 하여금 여성성에 대한 주류의 아이디어를 따르게 한다. 그녀는 사진에 ‘좋아요‘를 받기 위해 화장을 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주목 받고 싶어하는 에이미의 욕망은 자신의 나체 사진을 올리고 그로 인해 원치 않은 관심에 직면하게 되면서 불행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관객으로서 우리는 이 어린 소녀와 함께 느끼고 그녀의 아픔은 우리의 마음을 크게 뒤흔든다. 베를리날레에서 감독이 소셜 미디어를 예술 형식으로서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은 소셜 미디어의 힘과 그것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