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일상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

황현화 씨는 딸과 함께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모든 것을 마음껏 즐기곤 한다.
황현화 씨는 딸과 함께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모든 것을 마음껏 즐기곤 한다. | 사진: 금민지

황현화 씨는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전시와 강연, 프로그램에 대부분 참여해왔다. 덕분에 좋아하는 것들이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행복을 맛보고 있다.

예전에는 그림책에 대해 잘 몰랐는데, 아이를 낳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니 의외로 저하고도 코드가 잘 맞더라고요. 평소에도 그림을 보고 전시회 다니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림책 속에 멋진 그림과 이야기가 함께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됐죠. 2014년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이 개관할 당시에 딸이 세 살이었어요. 그때 에릭 칼의 그림책을 읽고 있었는데 마침 첫 전시로 에릭 칼 특별전을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 처음 왔고, 너무 좋아서 이후에도 자주 오게 됐어요.

다른 지역에 살다 결혼하면서 순천에 왔거든요.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 처음엔 여기를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 것 같아요. 요즘에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와요.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참여하고 있구요. 이곳의 프로그램 중에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 깊게 읽기’ 강의가 있어요. 예전에는 그림이 예쁜 책 위주로 보곤 했는데, 이제는 모든 그림책들이 가진 매력이 보이고 취향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그림책 자료실의 모습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그림책 자료실의 모습 | 사진: 금민지 아이가 일곱 살이 되니 ‘그림책학교’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림책학교는 한 달에 한 번씩 7-10세 아이들이 그림책 작가님께 그림책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에요. 저도 매달 아이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가님들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그림책학교를 준비해주세요. 그림책 제작과정도 알려주시고 직접 읽어주신다거나,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도 해요. 작가님께 직접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가 그림책을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 딸은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의 사토 와키코 작가가 좋았다고 하네요.

또 ‘태몽 그림책’이라고 해서 그림책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어요. 임신했을 때 혼자 일기나 시를 적곤 했는데, 이걸로 한번 뭔가 만들어보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그림책 작가님의 지도 하에 15주 동안 각자 임신했을 때의 이야기로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제 책의 제목은 ‘선물’이에요. 아이와 함께 하며 느낀 모든 감정들이 제겐 선물이었기에, 오롯이 담아 다시 딸에게 선물해주고픈 마음을 담았어요. 시간이 없으니 가족들이 모두 잠들었을 때 그림을 그렸어요. 저도 모르게 그림을 그리다 밤을 새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수업 이후 한국화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황현화 씨는 ‘선물’이라는 태몽 그림책을 직접 그렸다. 황현화 씨는 ‘선물’이라는 태몽 그림책을 직접 그렸다. | 사진: 금민지 저는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에서 2층 전시실을 가장 좋아해요. 마치 미술관에 온 것처럼 원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거든요. 정기적으로 전시 테마도 바뀌다 보니 새로운 작가들을 알 수 있는 기회도 되고요. 여기는 도서관이면서 미술관 같아요. 조용하고 엄숙하게 작품을 보는 게 아니라 아이와 이야기도 하면서 편안하게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이요. 2년 전부터는 도슨트 교육을 받고 1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에게 전시 설명을 해주고 있어요.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오히려 제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

황현화 씨가 도슨트로서 전시를 안내하는 2층 전시실 황현화 씨가 도슨트로서 전시를 안내하는 2층 전시실 | 사진: 금민지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얼마 전에는 ‘그림책 밤소풍’이 열렸는데요. 도서관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그림책 낭독과 음악 공연, 샌드 아트를 관람했어요. 누구나 원하면 자연스럽게 와서 즐길 수 있었죠. 그때 이렇게 온 가족이 다같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순천에 있다는 게 참 감사했어요.

개인적으로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생활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로 인해 집에만 있던 제게 그림책도서관은 다시 활동의 기회를 줬어요. 도서관에서 단순히 책만 보는 게 아니라, 도슨트도 하고 프로그램 진행도 도우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됐죠. 아이와 함께여도 괜찮았기 때문에 이런 활동들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이제 제 일상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입니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황현화 씨에게 교육과 참여, 봉사활동의 기회를 주는 곳이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황현화 씨에게 교육과 참여, 봉사활동의 기회를 주는 곳이다 | 사진: 금민지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기존 순천시립중앙도서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4년 4월, 국내 1호 그림책도서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000㎡ 규모로 1층에는 그림책을 열람할 수 있는 그림책 자료실과 인형극 전용극장이 있으며 2층에는 전시실과 강의실, 그림책 연구실이 있다. 인형극 전용극장에서는 그림책을 소재로 한 인형극 공연을 진행한다. 2층 전시실에서는 그림책 원화 작품을 전시하는 한편, 몸으로 느끼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림책 깊이 읽기, 그림책학교, 그림책 밤소풍 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황현화 씨는 전업 주부로 순천 내 도서관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한편, 꽃꽂이와 다도 예절, 그림 그리기를 아이들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