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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
영화 무대 뒤의 여성들

영화 '부덴부르크가의 사람들'의 한 장면: 이 영화의 화려한 시대 의상들은 50여 년째 영화계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바바라 바움의 작품이다.
영화 '부덴부르크가의 사람들'의 한 장면: 이 영화의 화려한 시대 의상들은 50여 년째 영화계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바바라 바움의 작품이다. | 사진(부분): © picture alliance/Bavaria Film International/Everett Collection

독일의 여배우들은 대중의 주목을 받지만, 카메라 뒤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매우 불공평하다. 우리가 알아야 할 독일 영화계 10인의 여성들을 소개하겠다.

카롤리네 링크, 감독

칼로리네 링크는 데뷔작 ‘비욘드 사일런스(Jenseits der Stille)’부터 1998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5년 후 ‘러브 인 아프리카(Nirgendwo in Afrika)’로 마침내 아카데미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2018년 독일 희극인 하페 케르켈링의 자서전을 영화화한 작품 ‘올 어바웃 미(Der Junge muss an die frische Luft)’도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작으로는 유디트 케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2019년작 ‘히틀러가 분홍 토끼를 훔쳤을 때(Als Hilter das rosa Kaninchen stahl)’가 있다.

아네테 헤스, 시나리오 작가

‘사랑의 국경선(Die Frau vom Checkpoint Charlie)’, ‘바이센제(Weißensee)’, ‘쿠담(Ku‘damm)’ 시리즈 등 아네테 헤스는 독일 역사를 다루는 TV 영화와 시리즈물의 시나리오를 쓴다. 베를린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한 헤스는 이미 졸업작품을 통해 성공을 예약해 두었다. 그의 졸업작품은 아힘 폰 보리스 감독의 영화 ‘생각 속 사랑이 무슨 소용인가(Was nützt die Liebe in Gedanken)’ 시나리오의 원전이 되었다. 헤스는 오늘날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시나리오 작가로 꼽힌다. 2021년에는 그가 처음으로 메인 작가로서 팀을 이끌며 시나리오 작업을 한 아마존 시리즈 ‘우리는 동물원역의 아이들(Wir Kinder vom Bahnhof Zoo)’이 초연될 예정이다.

테아 폰 하르보우, 시나리오 작가

테아 폰 하르보우는 독일 영화사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 작가다. 1920년대에 굵직한 무성영화들의 시나리오를 썼으며, 무엇보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와 같은 감독들과 함께 작업했다. 남편인 프리츠 랑 감독과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나 ‘엠(M)’ 등의 시나리오를 쓴 폰 하르보우는 논란을 일으키는 이력도 가지고 있다. 1933년에 이미 망명을 떠난 프리츠 랑 감독과 달리 그는 나치 시대에도 활동을 이어갔고 나치당의 당원이었다.

레기나 치글러, 제작자

1973년 레기나 치글러는 29세의 나이에 영화제작사를 직접 설립했다. 당시 이 분야에 뛰어든 초창기 여성들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첫 영화 ‘나는 내가 죽은 줄 알았다(Ich dachte, ich wäre tot)’는 후에 남편이 된 볼프 그램의 감독 및 시나리오 데뷔작으로 독일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50년에 달하는 활동과 500여 편의 극장 및 TV 영화 제작으로 치글러는 가장 성공한 독일의 여성 제작자로 불린다. 그는 오락 영화뿐 아니라 진지한 작품들도 제작했으며, 최근작으로는 필립 슈퇼츨 감독의 ‘나는 뉴욕에 가본 적이 없다(Ich war noch niemals in New York)’, 폴커 슐뢴도르프 감독의 ‘몬탁으로의 귀환(Rückkehr nach Montauk)’ 등이 있다.

지모네 배어, 캐스팅 디렉터

볼프강 베커 감독의 영화 ‘굿바이 레닌(Good Bye, Lenin!)’은 수많은 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배우 다니엘 브륄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렸다. 이는 1990년대 중반부터 영화에 맞는 연기자를 선정하는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지모네 배어 덕분이기도 하다. 배어는 예를 들어 크리스토프 발츠를 세계적인 배우로 만들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영화 ‘타인의 삶(Das Leben der anderen)’ 캐스팅도 배어가 담당했다.

유디트 카우프만, 촬영감독

유디트 카우프만은 30 여 년째 촬영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 영화상 수상자 후보로 여러 차례 선정된 바 있으며, 독일 촬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대화가 끝나는 곳에서 그의 그림이 시작된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근에는 쉐리 호만 감독의 ‘여자일 뿐(Nur eine Frau)’과 이나 바이세 감독의 ‘오디션(Das Vorspiel)’에서 활약했다. 2006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헐리우드의 모든 제의를 거절하고 있다. 

모니카 쉰들러, 영화 에디터

모니카 쉰들러는 커터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영화 에디터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2017년 쉰들러는 자신의 인생작을 통해 에디터로서 처음으로 독일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100편이 넘는 영화에 참여했다. 그는 영화 에디터를 슈니트마이스터라고 부르던 동독에서 1965년 에곤 귄터 감독의 영화 ‘너가 크면, 아담아(Wenn du groß bist, lieber Adam)’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 영화는 상영이 금지되고 말았다. 독일이 통일되기 전까지 동독의 국영 영화사 DEFA와 일을 했던 쉰들러는 그 후로도 성공적으로 활동을 이어갔으며, 특히 안드레아스 드레젠 감독과 슈테판 라캉 감독의 작품들에 참여했다.

질케 부어, 미술감독

호박보석방을 재현하고 바다 위에 집을 지은 질케 부어는 독일을 대표하는 영화 미술감독이다. 목공 과정을 공부한 후 실내건축과 영화미술을 배운 부어는 오늘날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크리스 크라우스 등의 감독들과 일한다.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그는 2020년 부르한 쿠르바니 감독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Berlin Alexanderplatz)’으로 독일 영화상을 수상했다.
영화 ‘폴’을 위해 바다 위에 집을 지은 질케 부어 미술감독은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영화 ‘폴’을 위해 바다 위에 집을 지은 질케 부어 미술감독은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 사진(부분): © 영화 ‘폴’의 스틸컷

바바라 바움, 영화의상 디자이너

영화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의상. 바바라 바움은 독일의 대표적인 영화의상 디자이너 중 하나로 50여 년째 영화의상을 디자인하고 있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의 작품들 ‘폰다네 에피 브리스트(Fontane Effi Briest)’,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Die Ehe der Maria Braun)’, ‘릴리 마를렌(Lili Marleen)’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하인리히 브레로어 감독의 ‘부덴부르크가의 사람들(Buddenbrooks)’과 같은 역사물들의 의상을 담당하기도 했다. 바움의 의상은 독일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메릴 스트립과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의 의상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아네테 폭스, 영화음악 작곡가

아네테 폭스는 어렸을 때부터 여러 악기를 다루며 작곡도 했다. 한 영화 전공생의 졸업작품 영화의 음악을 만들면서 폭스는 영화음악을 직업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그는 작곡가로서 빌레 아우구스트 감독의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Nachtzug nach Lissabon)’, 마르쿠스 임보덴 감독의 TV 영화 ‘영원히 그리고 하루(Auf ewig und einen Tag)’ 등의 수많은 독일 및 국제 영화에 참여했으며, 프리데만 프롬 감독의 ‘프라이바트클리케(Freibadclique)’의 음악으로 독일 TV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