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w 무용센터
누구에게나 열린 집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무용센터는 독일에서도 유일한, 무용의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무용 공연 및 제작 기관으로써, 모든 세대의 아마추어 무용가들을 위한 무용 아카데미일 뿐 아니라 지역 예술가 및 세계 각지의 무용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2014년부터 디렉터를 맡고 있는 베티나 마주흐씨를 인터뷰했다.
연극학을 전공하고, 지금까지 연극평론가, 큐레이터, 페스티벌 책임자로 일해왔다. 무용 분야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부퍼탈 근처의 졸링엔이라는 도시에서 왔다. 부퍼탈 피나 바우쉬(Wuppertal Pina Bausch) 무용극장의 공연에서 예술을 감상하는 법을 배웠고, 또 예술은 전투적이어야 하며 참여하는 것이어야 하며 우리 시대의 상처에 손을 갖다 대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州)는 자칭 ‘무용의 고장’이라고 칭한다. 실제로 이 지역의 무용관련 기관이나 예술가들이 특히 많은 것도 사실이다. 주도인 뒤셀도르프에는 이미 탁월한 전통 발레단인 마틴 슐렙퍼스 발레 암 라인 컴퍼니(Kompanie von Martin Schläpfers Ballet am Rhein)나 자유극장 포럼(Forum Freies Theater) 같은 단체와 많은 프리랜서 무용가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별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무용센터(이하 nrw 무용센터)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무용부문은 협력과 파트너쉽이 매우 활발한 부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또한 각자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다. nrw 무용센터는 모든 관련 파트너들과 협력하면서, 자신의 예술적 위치를 확고히 보여 주는 현지의 프리랜서 안무가들을 지원하고,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이 예술분야의 현 위치가 어떤 것인지 제시하는 활동을 한다. 동시대의 형식으로 무용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무용과 사회의 다층성을 지향하는 것인가?
그렇다. 무용은 그 자체가 조형예술, 음악, 공연 예술 등과 많은 교차점을 지닌 혼합 예술이다. 우리에게 본질성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오늘날의 이질 사회에서 어떻게 공동체성을 구현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다. 또한 21 세기에 인체는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인체의 가능성은 어떻게 변화하는 지 등을 탐구하는 것도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다. 이런 종류의 탐구는 우리 센터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작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본질적인 주제를 다룬다.
Nrw 무용센터에서는 아마추어를 위한 광범위한 무용수업을 제공할 뿐 아니라 그 종류도 아주 다양하다.
맞는 말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우리 센터를 찾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무용을 배우기 원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춤을 보여주기 원하고, 또 그냥 보는 것이 좋아서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 서로의 이해가 교차하는 부분이 많고 우리는 그런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며, 또 앞으로 여러 예술가들과 더불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 가려고 한다. 수강생들은 모든 사회계층, 다양한 문화 및 연령층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린 발레리나부터 힙합 거장을 비롯해 파킨슨병을 앓는 노년층까지 포함한다.
수강생들과 초빙 예술가들 사이에 접촉이 있는지.
물론이다. 예술가들은 여러 과정의 수강생들과 교류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또 수강생들은 초청 예술가들의 공연을 보러가거나 우리 센터에서 2년씩 작업을 하는 팩토리 아티스트(Factory Artist) 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무용교육학과 석사과정과 공동작업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서, 현재 공연중인 초청 무용가의 공연 내용 중 일부를 관객들이 직접 배워 볼 수 있는 피지컬 인트로덕션(Physical Introduction)은 이미 커다란 성공을 누리고 있다. 자신의 몸으로 실제 무용을 경험한다면 무용에 대한 시각은 바뀌기 마련이다.
nrw 무용센터는 원래 시민발의를 통해 생겨난 사회문화 센터에서 시작됐다. 1998년에는nrw 무용센터로 탈바꿈해서 시가전차 차량 창고를 개조한 공간에 자리 잡았다. 현재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가 센터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데, 재정지원에 대한 조건은 무엇인가?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린 곳이라서, 현재 공간적으로는 사실 포화 상태이다. 우리 살림살이의 대부분은 스스로의 경제활동을 통해 충당하기 때문에 현재의 광범위한 프로그램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드레스덴 유럽 예술센터와 함부르크 캄프나겔(Kampfnagel) 문화센터의 k3와 마찬가지로 nrw 무용센터도 유럽 댄스하우스 네트워크 (EDN-European Dancehouse Network)에 속해 있다.예를 들어 프랑스의 코레오그라피크 (Centres Choregraphiques) 같은 단체와 비교해 볼 때 위의 단체들이 가지는 차이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
예를 들어 프랑스의 단체들은 예술적으로 단 한 명의 안무가가 이끌며, 지자체 소속 단체로서우리 nrw 무용센터 같은 단체보다는 훨씬 넉넉한 지원을 받는다. 그에 비해 런던의 더 플레이스(The Place)나 바르셀로나의 메르카트 데 레스 플로어스(Mercat de les Flors) 등과 같은 유럽의 대형 무용센터들은 프리랜서 안무가들을 위한 제작 조건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동시대적 표현형태와 사회 현실의 다양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2016년 5월 임기가 2020년까지 연장되었다고 들었다. 또한 무용잡지 탄츠(tanz)는 독일 무용계의 ‘희망‘이라고 표현한 바 있는데,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의 정치적으로 취약한 조건을 두고 볼 때, 또한 우리의 현 재정상태를 고려하면, 무용가들의 작업가능성을 적어도 현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분명 한 가지 목표가 될 것이다. 나는 nrw 무용센터가 오페라 하우스와 연극센터와 동일한 수준으로 설비가 갖춰져서 프리랜서 무용가들에게 마침내 제대로 된 작업조건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