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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클럽과 페스티벌
한국 인디음악의 현장

제 16회 라이브 클럽 데이 공연 중인 서사무엘
제 16회 라이브 클럽 데이 공연 중인 서사무엘 | 사진: 이혜진

한국 인디음악을 라이브로 즐기고 싶다면 홍대 부근의 라이브 클럽들과 그 외 지역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페스티벌을 놓쳐선 안된다. 그 중에서도 인디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인  '라이브 클럽 데이'와 가평 자라섬의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을 집중 소개하고자 한다. 

홍대의 라이브 클럽 데이

제 1회 라이브 클럽 데이 포스터 2015년에 있었던 제 1회 라이브 클럽 데이 포스터 | 사진: Company F '라이브 클럽 데이'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홍대 인근의 라이브 클럽 및 공연장에서 열리는 축제의 날로, 40여 팀의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을 하나의 패스를 통해 볼 수 있다. 2011년 이전에도 홍대는 10년 넘게 댄스 클럽과 라이브 클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클럽 데이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는 2011년 폐지되었다가, 공연장과 라이브 클럽들이 의기투합하여 2015년 때마침 한국 인디 씬이 성년을 맞이할 때쯤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다.
 
매달 라이브 클럽 데이를 맞아 다양한 테마의 스테이지가 기획된다. 이 날엔 신생밴드와 관록의 밴드의 공연을 모두 접할 수 있는데 경험이 풍부한 밴드들은 여유롭게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무대 경험이 소중한 신생 밴드들은 그 무대를 본인들을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 스타 뮤지션, 무명 가수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신의 무대를 선보일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 이처럼 적절한 타임라인 배치로 모두가 즐길 수 있게 화합하여 나가는 문화가 전반적인 홍대 공연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17회 라이브 클럽 데이' 공연 당시 '레전드 스테이지'에 섰던 이승환도 공연 중 "다들 요새 젊은 사람들이 공연을 안 보러 온다고 걱정들인데, 그럼 여기 있는 여러분들은 다 뭔가요?" 라며 아직도 건재한 라이브 클럽 문화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 홍대의 길거리 음악 사진: 이혜진
    홍대 일대는 인디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버스킹 공연을 볼 수 있다.
  • 라이브 클럽 데이 티켓판매소 사진: Company F
    라이브 클럽 데이가 되면 이곳에서는 하나의 입장권으로 여러 클럽에서 새벽시간까지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 라이브 클럽 데이 사진: Company F
    잘 알려진 밴드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밴드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 라이브 클럽 데이 이승환 사진: Company F
    이승환은 데뷔 앨범을 위해 1989년 자신의 이름을 건 레이블 사를 설립했고, 최근 꾸준히 인디씬의 후배 밴드들과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 홍대의 분위기 사진: 이혜진
    라이브 클럽 데이가 되면 홍대 일대는 음악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 라이브 클럽 데이 화살표 사진: 이혜진
    거리에는 종종 클럽으로 향하는 길이 화살표로 안내되어 있다.
  • 라이브 클럽 데이 클럽 FF 사진: 이혜진
    클럽 FF에서는 다른 라이브 클럽과 마찬가지로, 라이브 클럽 데이가 아닌 평소에도 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 라이브 클럽 데이 서사무엘 사진: Company F
    이 곳의 음악적 다양성은 무궁구진하다. 서사무엘은 감각적인 멜로디와 공감가는 가사로 사랑받고 있으며, 한국대중음악상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 라이브 클럽 데이 혁오 사진: Company F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밴드 혁오는 그들만의 개성 짙은 멜로디가 묻어나는 락을 선보인다.
  • 라이브 클럽 데이 팬 사진: Company F
    소규모 클럽에서는 뮤지션들을 아주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다.
  • 홍대의 분위기 2 사진: Hezin Lee
    다양한 클럽을 오가며 공연을 감상하는 사이사이엔 홍대 놀이터에서 쉬어가기도 한다.
홍대 일대는 사실 공연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 지역에 지금까지 쌓여온 '뭔가 다른' 기운을 감지하고 각자의 이유로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붐비는 곳이다. 또, 여전히 밤마다 홍대와 합정을 잇는 ‘걷고 싶은 거리’에서 수많은 버스커들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라이브 클럽 데이’가 열리는 금요일이 되면, 이 곳의 다양한 문화공간들이 밤새 들썩이고, 다양한 관람객으로 붐비며 이 일대가 인디 음악으로 가득 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평의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

봄부터 늦가을까지 개최되는 수많은 한국의 뮤직 페스티벌 중,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은 '뮤직&캠핑'이라는 테마를 전면에 앞세우며 캠핑의 성지인 가평 자라섬에서 개최된다. 거대한 록 페스티벌들이 유명 해외 밴드 등, 평소에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뮤지션들과 국내의 정상급 밴드의 공연으로 무대를 채워 일반 관객 외에도 마니아들과 특정 팬덤을 끌어모으는 것과 달리,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은 작지만 알찬 페스티벌이라는 콘셉트로 방문객을 유혹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자라를 닮아 '자라섬'이라고 불리는 이 음악의 섬은 북한강에 놓여 있다. 서울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자가용이 있다면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좀 더 편안하게 캠핑과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페스티벌은 공연장 전체와 구석구석 작은 부분에 걸쳐 신비롭고 편안한 분위기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으며 무대들을 푸른 산과 강이 감싸고 있어, 무대 위 뮤지션들에게 특별한 배경을 선사한다. 
 
  •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 대중 사진: 이혜진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은 가평의 산자락을 배경으로 북한강변에서 열려, 평온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 자이언티 사진: VU Entertainment
    R&B와 힙합을 선보이는 뮤지션 자이언티.
  •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 10cm 사진: VU Entertainment
    인디음악계의 스타로 떠오른 10cm는 그들만의 어쿠스틱한 기타연주와 아이러니하고 위트 있는 가사로 주목받고 있다.
  •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 대중 10cm 사진: 이혜진
    뮤직 페스티벌의 일상적인 풍경. 사람들은 바닥에 편하게 자리잡는다.
  •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 분위기 사진: 이혜진
    폭신한 지푸라기 더미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페스티벌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 타틀즈 사진: 이혜진
    다양한 무대가 선보여지며, 2016년에는 비틀즈 커버 밴드인 타틀즈도 함께 했다.
  •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 시간대 사진: 이혜진
    무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신의 텐트를 칠 수도 있다.
  •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 캠프파이어 무대로 가는 길 사진: 이혜진
    나무 사이로 길을 따라 가면 '캠프파이어 무대'에 다다른다.
  •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 마이큐 사진: VU Entertainment
    캠프파이어가 무르익어가는 저녁에 마이큐가 무대로 등장했다.
  • 장기하와 얼굴들 사진: VU Entertainment
    저녁이 되자 장기하와 얼굴들이 등장하여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 무드 살롱 사진: 이혜진
    자정을 조금 앞둔 시간에는 13인조 풀밴드로 무대에 오른 ‘무드살롱과 잘못된 만남들’이, 20세기 전반에 한국에서 유행한 히트곡들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선보였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의 무대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친절한 페스티벌이다. 대중적으로 폭넓게 두루 사랑받고 있는 ‘10cm’나 ‘자이언티’의 무대가 그러했고, 특유의 중독성 강한 가사와 멜로디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무대에서 분위기는 정점을 찍었다. 음악으로 힐링을 받을 수 있는 1박 2일간의 즐거운 캠핑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