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서관의 모바일 서비스
내 손안의 ‘스마트’ 도서관

휴대용 스마트 기기들
휴대용 스마트 기기들 | 사진: HL und Gaard via Wikimedia Commons

한국의 빠른 IT발전과 기술력은 도서관 서비스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많은 도서관들이 스마트 디바이스 전용 서비스를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으며, 점차 보편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둘러싼 문제점도 존재하지만, 결국 도서관은 유비쿼터스 도서관의 완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3천만 명 시대

2009년 11월 한국에 스마트폰이 처음 도입된 이후 2013년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5천만 명 인구의 6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불과 3년 만에 일어난 급격한 증가세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아동 및 노인인구를 감안한다면, 모바일 통신기기를 소지한 웬만한 국민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 기술과 디바이스의 발전은 많은 부분에서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해 어디서나 쉽게 정보를 검색하며, 각종 SNS를 통해 개인 및 사회집단과 소통을 한다. 사람들은 스마트 디바이스의 빠른 즉답성과 유희성에 감탄하여 이들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한 디바이스와 모바일 기술들은 빠르게 한국사회에 파고들었고, 정보기술과 매체의 변화에 민감한 도서관들도 ‘스마트’하게 변화하고 있다. 불과 2년 전에는 10개 미만의 도서관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현재 100개 이상의 도서관들이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과 모바일서비스

1990년대 후반 한국의 많은 대학도서관들은 피처폰과 PDA를 위해 소장자료검색서비스 및 도서반납통보, 예약도서도착안내 등과 같은 단문자(SMS)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한 통신기기에 저장된 바코드를 통해 이용자를 식별하는 모바일학생증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들은 유선 인터넷 서비스에 비해 속도가 느렸으며, 입출력 인터페이스의 불편함, 콘텐츠의 부족, 고가의 통신요금 등의 문제가 서비스의 장애요소로 지적되었다. 특히 부담스러운 통신요금은 모바일 서비스의 이용률이 증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당시 도서관의 모바일 서비스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도서관은 기존 모바일 서비스의 장애요인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WI-FI기술은 고가의 통신요금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모바일 디바이스의 넓은 화면크기는 입출력 인터페이스와 시각적인 명확성을 크게 개선하여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근래 들어 많은 도서관들은 스마트 디바이스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보다 스마트해진 모바일서비스

한국의 도서관들은 오래전부터 공부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열람실을 학습실 용도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일명 ‘메뚜기’라 불리는 이용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열람실에 자리가 없는 경우 잠시 자리를 비운 다른 사람들의 자리를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며 공부를 하는 이용자들 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메뚜기’들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열람실 좌석상황을 실시간으로 조회하며 재빨리 빈자리를 예약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PC를 이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의 이용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 치열한 자리쟁탈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자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도서대출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만약 장시간의 기차여행으로 따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가입된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려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용자교육도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되고 있다. 많은 대학도서관에서 도서관 이용 및 전자자원, 데이터베이스 이용에 관한 교육 동영상을 제작해서 모바일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증강현실 기능을 이용한 서비스도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경우, 도서를 검색하면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공공도서관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도서관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위해 도서관 안내, 소장도서검색, 대출도서 연장 및 도서예약 등의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을 둘러싼 고민들

모바일 기술의 발전은 도서관은 서비스의 확장을 가져왔다. 이용자들은 굳이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도서관의 많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동시에 도서관은 전통적인 기능이 축소되는 문제점을 안게 되었다. 이 문제는 이미 전자도서관(Digital Library)이 구축되면서 등장한 이슈였지만, 모바일 기술은 이슈를 더욱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미 한국의 많은 도서관에서는 사서의 정원이 축소되거나 도서관 면적, 또는 예산이 축소된 사례가 있는데, 이면에는 IT기술의 발전이 기인한 면이 있다.

따라서 도서관들은 무턱대고 신기술을 수용할 것이 아니라 그로인한 여러 가지 효과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대적 추세로 인해 신규 서비스를 수용해야 한다면 사서들은 이와 관련된 이슈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전자책의 예를 들면 현재 출판계와 서점계, 단말기 제조업체 등은 수익 및 유통 부분에서 각기 다른 관점을 갖고 있는데 이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테면 신간, 전문서적 등의 전자책 콘텐츠가 부족하거나 파일 포맷이 표준화되지 못했으며, 저마다 자신의 방식대로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고스란히 이용자의 불편으로 이어지며, 전자책을 서비스하는 도서관으로서 방관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민의 문화생활과 밀접한 도서관은 출판, 서점, 단말기업체와 함께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여 공공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태 그래왔듯이 도서관은 서비스 기관으로서 이용자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모바일 서비스처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끊김 없는(seamless)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도서관들의 노력은 장차 유비쿼터스 도서관의 완성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좀 더 진화된, 예를 들어 이용자의 바이오리듬과 결합해 도서를 추천하거나, 평소 검색 키워드를 분석하여 학술자료를 제시해주는 등 보다 획기적인 서비스들이 개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