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교육
수출상품으로서의 기념물 보호 관리

유럽의 기념물 보호 관리 규범은 세계적으로 문화재의 보존, 재건, 보호 방안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독일로 건너와 건축과 기념물 보호 관리를 공부하고 배운 지식을 본국에 전하는 비유럽권의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헨 공과대학교 기념물 보호 관리 및 역사적 건축연구 분야의 크리스티안 라베 교수가 기념물 보호 관리의 교육 및 그 효과를 소개한다.

유럽의 기념물 보호 관리 규범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나?

전 세계적으로 기념물 보호 관리의 목표는 모두 동일하다. 바로 문화재의 보호다. 기념물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과제라는 생각은 1800년 즈음에 시작되었다. 독일에서는 1815년 최초로 국가적 차원의 틀을 구상한 카를 프리드리히 쉰켈(Karl Friedrich Schinkel) 건축가의 기념물 보호 관리에 관한 제안서가 기념물 보호 관리의 발전사에 큰 의미가 있다. 프랑스는 이미 1887년에 오늘날 기념물 보호법의 원형인 최초의 기념물 보호법을 제정하였다. 1964년에는 베니스 헌장이 채택되었고, 그 이듬해에는 국제 기념물 유적 협의회(ICOMOS)가 창설되었다. 국제 기념물 유적 협의회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관련 자문을 제공하기도 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발전에 힘입어 기념물 보호 관리에 관한 국제적인 규정 및 방안들이 정립되기 시작했다.
 
이 규범의 원칙들이 비유럽 지역에도 적용 가능한가? 비유럽 지역에 적용할 때에는 어떠한 부분을 제할 수 있거나 꼭 제해야 하는지?
 
목표와 방법 모두 당연히 적용할 수 있다. 기념물의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각국의 전문가들은 국제 기념물 유적 협의회와 같은 국제전문기구에 동일하게 소속되어 있고 동일한 국제 회의에 참석한다. 따라서 유럽이든 비유럽이든, 지역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기념물 보호의 법적 보장이 충분하지 않거나 간과되는 측면이 있는 부분, 혹은 유럽의 경우와는 달리 법적 해석의 여지가 발생하는 부분은 제해야 할 것이다. 이는 재정 문제 및 국민·정치·행정 분야의 기념물 보호 관리에 대한 인식과 연관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독일에서도 80년대까지만 해도 많은 기념건축물들이 쉽게 철거되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헨 공과대학교에는 기념물 보호와 관련하여 어떠한 강의들이 있나?
 
아헨 공과대학교의 "고전적" 건축 과정의 축은 설계학 및 구조학으로, 소위 통합연구분야라 불리는 5가지 학제적 중점들을 다룬다.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 재사용과 재개발(Reuse and Redevelopment), 사회기반시설·생산·공정(Infrastructure, Production and Process), 재료·구조·기능(Material, Structure and Function), 컨텍스트와 형태(Context and Form)가 그 중점이다.
 
문화유산 분야 내에는 건축사, 예술사, 건축론, 기념물 보호 관리, 역사적 건축연구와 같은 의무 및 선택 과정들이 있다. 기념물 보호 관리 과정은 학생들로 하여금 건축물의 보존 및 복원과 관련된 실무적인 문제들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론 형성의 역사와 기념물 보호 관리의 실무를 교육하는 동시에, 주요한 기록 및 조사 방법들을 소개하고 역사적 재료와 구조들의 특수성에 관하여 가르친다. 이 외에도 국가적 차원의 기념물 보호 관리와 세계유산이 어떻게 조직 및 운영되는지,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어떠한 기준이 적용되는지를 알기 위한 법학과 제도학 강의도 있다.

다른 문화권의 학생들은 어떠한가? 보존 가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른가? 다른 문화권의 학생들에게 본국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제공할 수 있었는지?
 
기념물적 가치의 기준은 실제 나라마다 다르다. 다른 문화권에서 온 많은 학생들이 이 주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이 독일의 관점에서 본국의 유산들이 갖는 의미를 발견하고 보존의 필요성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본국에서 기념물들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종종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곤 한다.
 
기념물 보호 관리의 발전은 환경 의식의 변화와 비슷하다. 사회 전체 그리고 정치·행정 분야의 대표들이 건축유산의 관리를 자신들의 의무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기념물 보전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시민 참여, 문화 지원, 그리고 물론 교육이라는 필수 요소들이 필요하다.
 
우리의 교육은 물론 독일의 상황과 건축문화를 목표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이러한 교육을 학생들은 본국에 전달하고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필수 요소들을 우리가 만들어 줄 수는 없다. 이 요소들이 부재하다면, 외로운 전사를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되겠지만, 이것 또한 의미 있는 시작일 것이다.
 

독일과 비유럽 지역의 대학 간 협력 사례로는 독일의 브란덴부르크 공과대학교와 카이로의 엘완 대학교, 독일 아헨 공과대학교와 이란과의 협력을 들 수 있다.
오늘날 요르단의 암만 시에 있는 독일 요르단 대학교(GJU)에는 독일 외무부의 지원으로 건축물 보전학 석사과정이 설립 중에 있다. 이 과정은 관련 전공의 요르단 대학 졸업생들 외에도, 특히 요르단의 난민 수용소에 있는 시리아나 이라크 등에서 온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크리스티안 라베 사진: 아헨공과대학교 크리스티안 라베 교수: 건축가. 1994부터 마르티나 아브리 교수와 협업. 2008년부터 아헨공과대학교 기념물 보호 관리 및 역사적 건축연구학 교수. 베를린 및 해외의 다수 복원프로젝트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