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방송영화대학 도서관
“로또 당첨과도 같다”

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이 있는 곳 – 뮌헨 방송영화대학 도서관을 찾은 소피아 G.
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이 있는 곳 – 뮌헨 방송영화대학 도서관을 찾은 소피아 G. | 사진 (부분): © Stefan Fischer

뮌헨에 살고 있는 소피아 G.(Sofia G.)는 개인적으로도 일적으로도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소피아에게 있어 뮌헨 방송영화대학 도서관은 평생 즐길 수 있는 '영화인들의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도서관은 대학 시절에도 그랬고, 박사 학위를 딸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서량이 어마어마하고 최근 출간된 책들도 많이 있답니다. 2차 문헌들도 꽤 빠르게 갖추는 편입니다. 다른 도서관에서는 대개 더 오래 걸리죠. 이곳이 없었다면 아마 어렵게 구하거나, 비싸게 미국에 주문해야 했을 영화 자료들도 많습니다. 특히 이러한 자료들 때문에 저는 이 도서관을 찾습니다. 미국에서 제작된 초저예산 영화들도 이곳에서 많이 빌려봤습니다. 본교 졸업생이기 때문에 평생 자료 대출이 가능해요. 한마디로 로또 당첨과도 같죠.
 

뮌헨 방송영화대학 도서관은 유럽 전체에서 손꼽히는 방송영화 전문도서관이다.
뮌헨 방송영화대학 도서관은 유럽 전체에서 손꼽히는 방송영화 전문도서관이다. | 사진 (부분): © Stefan Fischer
뮌헨 방송영화대학 도서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미디어 자료의 대출은 직원, 재학생, 일부 외부 학자들에게만 허용됩니다. 물론 졸업생들도 자료를 대출할 수 있고요. 대출 기간도 짧습니다. 영화의 경우 대출 기간이 1주일밖에 되지 않죠. 그 대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으면 금방 자기 순서가 돌아온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대출 제한 덕분에 영화, 책, 매거진 등 모든 자료들이 거의 항상 제자리에 비치되어 있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입니다. 다시 말해 도서관에 가기만 하면 거의 모든 자료들을 바로 만날 수 있답니다. 서고나 보관대에 있는 자료들을 집어 들고 보기만 하면 됩니다. 매거진에서 보고 궁금해진 책이나 영화를 주문해놓고 며칠 동안 기다릴 필요가 없죠.
 
모든 자료들을 바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모든 자료들을 바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 사진 (부분): © Stefan Fischer
복잡한 절차 없이 책들을 그 자리에서 훑어본 뒤 이 책이 제 작업에 정말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대학 시절 한 시간 정도 공강이 있을 때 이곳에 오면 영화매거진들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특히 미국 영화매거진 '리틀 화이트 라이스(Little White Lies)'를 즐겨 봤습니다. 영화나 제작자들에 대한 자기만의 관점을 가진 매거진으로, 좋은 기사들을 읽을 수 있죠.
 
국제 영화매거진들도 구비되어 있다.
국제 영화매거진들도 구비되어 있다. | 사진 (부분): © Stefan Fischer
대형 대학교의 도서관에 비해 이 도서관은 규모가 작은 편인데, 그래서 집중이 더 잘 되기도 합니다. 사람도 많지 않고, 보통 대형 열람실에서 늘 들려오는 끊임없는 기침소리도 없죠. 대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시청 부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도 특히 시험 공부를 할 때 그곳에서 많은 영화들을 보곤 했습니다. 그럴 때는 책이나 영화들을 매번 서고에서 가져올 필요 없이 며칠 동안 보관해둘 수도 있어서 편리하답니다.
 
영화 시청 부스에서의 자료 리서치
영화 시청 부스에서의 자료 리서치 | 사진 (부분): © Stefan Fischer
이 부스의 또 다른 장점은 영화의 2배속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2배속 재생으로 보면 물론 영화를 보는 재미는 떨어지지만, 자료들을 빠른 속도로 훑어볼 수 있어서 매우 실용적입니다. 최근에는 우베 볼(Uwe Boll) 감독의 ‘쓰레기 영화들(trash movies)’을 2배속으로 시청했습니다. 볼 감독의 자서전에 대한 비평을 쓰고 있거든요. 졸업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에도 이미 알고 있는 영화들을 이런 식으로 빠르게 돌려보며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소피아 G.(1982년 출생)는 뮌헨에 거주한다. 독문학, 영문학, 연극학을 전공했고, 짐 자무쉬 감독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뮌헨 방송영화대학에서 연극∙영화∙방송 비평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뮌헨 영화제의 프로그램 기획부에서 일하고 있다.

막스포어슈타트의 피나코테크 미술관들 곁에 위치한 뮌헨 방송영화대학 도서관(Bibliothek der Hochschule für Fernsehen und Film München)은 약 7만 권의 장서, 2만 편 이상의 영화, 100종 이상의 매거진, 영화제작자들에 관한 수천 개의 언론자료들을 보유한 독일 최고의 영화 전문도서관들 중 하나이다. 도서 및 DVD 소장목록은 온라인 카탈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