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성균관대학교 삼성학술정보관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졌어요”

양연희 씨는 성균관대학교 삼성학술정보관에서 평소엔 읽지 않던 책들도 많이 발견하게 됐다.
양연희 씨는 성균관대학교 삼성학술정보관에서 평소엔 읽지 않던 책들도 많이 발견하게 됐다. | 사진: 금민지

성균관대 학생 양연희 씨는 삼성학술정보관에 북라운지가 생긴 이후로 카페 대신 도서관을 찾는다. 마치 북카페를 연상시키는 이곳에서 로봇이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가볍게 책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졌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삼성학술정보관에 오게 됐어요. 건물도 예쁘고 여기저기 쉴 곳도 많아서 자주 와요. 삼성학술정보관에는 기존의 서가와 열람실 이외에도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거든요. 영화를 볼 수 있는 곳도 있고, 또 2층 한 켠에는 빈백을 놓아 피곤한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게끔 했어요. 저도 시험기간에 졸릴 때에는 가서 잠시 쉬곤 해요.

또 1층의 북라운지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원래는 열람실이었던 곳을 지난 2월에 리모델링해서 북카페처럼 만들었어요. 그래서 여기에선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거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매주 수요일에는 영화상영도 하고요. 북라운지 한 켠에는 커피를 만들어주는 로봇, 비트(b;eat)가 있어요. 어디 가지 않아도 이곳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자주 이용해요. 로봇커피는 꽤 인기가 많아서 학기 중에는 2-30분 이상 기다리기도 해요. 미리 앱으로 주문해놓고 나중에 와서 찾아가도 되니 엄청 편리하죠.

1층 북라운지에서는 로봇이 커피를 내려준다.
1층 북라운지에서는 로봇이 커피를 내려준다. | 사진: 금민지
제가 주로 수업을 듣는 공학관이 삼성학술정보관 옆에 있어서 공강이나 쉬는 시간에 곧잘 들러요. 또 여기 계단 위에 있는 쿠션이 진짜 편하거든요. 창으로 햇살이 들어와 따뜻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곧잘 창가에 기대어 책을 보곤 해요. 

북라운지에 있으면 편안해서인지 남는 시간에 핸드폰을 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책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서가로 다가가게 돼요. 특히 여기에는 만화책 코너도 있어서 만화책을 즐겨 봐요. 사실 제가 살짝 난독증이 있는지 많은 글씨를 한꺼번에 보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만화책은 글이 많지 않아서 편하더라구요. 처음에는 만화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관심사가 넓어져서 소설책도 골라서 보곤 해요. 그러다 보니 확실히 전보다 다양한 책들을 보는 것 같아요.

삼성학술정보관에는 쉬면서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삼성학술정보관에는 쉬면서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 사진: 금민지
‘20대 청춘에게’나 ‘치유의 심리학’ 코너의 책도 종종 읽어요. 20대가 되면 생각이 많아지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까 고민도 되고요. 가끔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이 코너의 책들을 뽑아서 읽어봐요. 작가님들의 글에서 ‘지금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메시지를 받으면 마음에 힘이 생겨요.

저는 여행책 보는 것도 참 좋아하는데요. 이곳에는 여행책 코너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지난 5월에 친구와 스페인에 다녀왔는데, 여기에 스페인 여행책이 세 권이나 있어서 편하게 여행 정보를 찾을 수 있었어요. 인터넷 검색도 좋지만 확실히 책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여행가기 전에 책들을 살펴보면 진짜 좋더라고요.

양연희 씨는 여행이 주는 설렘이 그리워질 때면 여행책을 펼쳐본다.
양연희 씨는 여행이 주는 설렘이 그리워질 때면 여행책을 펼쳐본다. | 사진: 금민지
일반 서가에는 책이 너무 빡빡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어떤 책들이 있는지 한눈에 보긴 어렵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책표지가 보이게 진열되어 있기 때문에 눈에 띄는 책을 쉽게 뽑아볼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추천도서 코너에 있는 책에는 저절로 눈길이 가요. 지나다니면서 ‘이 책 괜찮은데? 나중에 봐야겠다’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평생 안 읽어볼 것 같았던 책도 꺼내서 살펴보게 됐어요.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책은 찾을 일도 없고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특히나 저는 공학을 공부하다 보니 인문학 책을 보면 ‘이런 책도 있네, 문과 학생들은 이런 걸 읽는 건가?’ 생각도 하죠. 확실히 책이랑 좀더 가까워진 느낌?

책들의 표지를 살펴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책에 끌리기도 한다.
책들의 표지를 살펴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책에 끌리기도 한다. | 사진: 금민지
삼성학술정보관에 오면 그냥 느낌이 좋아요. 깨끗하고 깔끔하기도 하고요. 사실 공부는 집에서 하는 스타일이라 도서관에서는 오히려 편안히 쉬는 것 같아요. 이곳은 정말 제게 편안한 공간인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휴식처? 평소에 카페 가는 걸 좋아하는데 북라운지가 생긴 이후로는 굳이 커피를 밖에서 마시지 않고 친구들도 여기에서 만나자고 해요. 사실 제가 직접 뭔가를 주문하는 걸 어려워하는 편인데 터치스크린으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것도 좋아요.

고등학생일 때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책들을 읽었거든요. ‘뉴턴’지 같은 과학잡지나 과학책들 위주로요. 이제는 어떤 의무감이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책을 다양하게 살펴보게 됐어요. 아직도 책을 어려워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제는 ‘어려워보여도 한번 목차는 살펴볼까?’ 하며 어려운 책에도 도전해볼 수 있게 됐죠. 삼성학술정보관 북라운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고 친해진 것 같아요.

수원 성균관대학교 삼성학술정보관의 외경.
수원 성균관대학교 삼성학술정보관의 외경. | 사진: 금민지

‘리보’라는 로봇이 이용자들에게 도서관을 안내한다.
‘리보’라는 로봇이 이용자들에게 도서관을 안내한다. | 사진: 금민지
삼성학술정보관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내에 있는 도서관으로, 2009년 3월 기존의 과학 도서관을 허물고 새롭게 지은 첨단 디지털 도서관(지상 7층, 지하 2층)이다. 모바일 하이패스를 통한 스마트 출입, 스마트 알림, 도서 위치 내비게이션, 모바일 셀프 도서 대출 등 다양한 스마트도서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19년 2월에는 ㈜인터파크의 후원으로 ‘창의형 복합지식문화공간’인 북라운지를 1층에 조성했다. 북라운지에는 약 5천여권의 책과 함께 큐브나 계단, 넓은 테이블을 배치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창의적인 생각을 키워갈 수 있게 했다. 로봇 커피 비트(b;eat)와 국내 최초 학술정보안내로봇 리보(Libo)도 이곳의 자랑이다.

양연희씨는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삼성학술정보관에서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하고 있다. 학생일 때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졸업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