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고찰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다 © Kitty Kahane 우리의 공적 삶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유약한지 한 바이러스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팬데믹은 우리 개개인과 사회에 있어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계의 지성인과 예술가들이 지금과 이후의 시대를 바라보며 이 질문에 대해 답한다. 리스본 비토르 벨란시아노, 저널리스트∙문화비평가∙저술가∙교수 지금까지 유럽연합은 약자들의 편에 서기보다 강자들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 이로써 스스로 붕괴되고 있고, 그 여파가 모두에게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다. 지정학적 측면에서 유럽연합의 가치를 강화해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다. © Savic Ali 자카르타 사빅 알리, 종교활동가 인도네시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자카르타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교통 체증에 갇혀 있는 자동차들을 볼 수 없다. 기차 안으로 몸을 밀어 넣는 사람들도 볼 수 없다. 인도네시아의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3월 중순부터 사람들은 집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부르키나파소 라-사블르가 세이두 우웨드라오고, 경제학자 경제전문가들이 예견하고 있는 심각한 경제위기는 이미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 대외무역과 기업들의 정상적인 활동에 빗장이 채워졌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상황이 2008년 때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5%가 넘는 경제 손실은 국내총생산의 1.6% 감소와 함께 2020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경제불황으로 몰아넣게 될 것이다. 이 지역 역사상 최악의 침체 상황이 될 것이다. © Emmanuel fmr 카사블랑카 메리엠 자줄리, 무용가 및 안무가 안타깝게도 이 세상은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만 결국 변할 것 같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있어 세상은 근본적으로 변한다. 우리 중 질병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아픔을 겪지 않는 행운을 누린 사람들에게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나는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변화를 믿고 싶지만, 역사는 이러한 변화가 드물게 그리고 많은 경우 단기적으로만 나타남을 보여줘왔다. © 비야체슬라브 샤드린 야쿠츠크 비야체슬라브 샤드린, 연구원 팬데믹은 전인류에 대한 경고이다. 인간은 너무 교만해져 더 이상 자연을 존중하지 않고, 스스로를 자연의 주인이자 통치자로 여겼다. 지금의 위기는 첫 신호일 뿐이다. 각성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더 심각해질 것이다. 환경파괴와 세계 기후 변화의 여파는 산불, 홍수, 가뭄, 폭풍, 회오리바람, 쓰나미 등의 더 큰 자연재해로 이어질 것이다. © Martijn Beekman 헤이그 아우케 반 러셀, 정치 에디터 산책을 자주 하면서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춤을 추는 것과 아주 많이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요즘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사회적 춤추기’라고 부른다. 우리는 길거리에서 서로 빙빙거리며 춤을 춘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 춤을 추던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댄스 파트너의 발걸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대방이 어떻게 움직일까? © 아키노리 이토 도쿄 마미 카타오카, 박물관장 우리는 인간 삶의 본질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를 찾아야 한다. 그러면서 어쩌면 코로나19가 더 큰 위기의 시작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속가능한 인간사회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지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프리데리케 마이어 & 도리스 클라일라인 베를린 프리데리케 마이어 & 도리스 클라일라인, 건축가 지금의 위기가 오래된 시스템들을 무너뜨릴지 혹은 더 견고하게 만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임시자전거길이 생기고 도로를 봉쇄함으로 놀이 공간이 생겨 우리가 좋아하는 사이, 자동차 분야 압력단체는 폐차보상금을 도입하려고 하고 국가는 추가적인 환경책무 부가 없이 루프트한자를 구하려고 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후의 실수가 다시 반복되는 것일까? © Shawn Lucas 뉴욕 베타니 영, 작곡가 미국사회가 보험의 보호 아래에 있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의료지원의 부재에 대해 이렇게 한 목소리로 분개한 적은 없었다.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희생자들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비중이 현저히 컸다는 점은 사실이다. 이로써 기존에 존재하던 출신 혹은 경제적 상황에 따른 일부 불평등의 요소들이 새로이 조명되고 있다. 김선정 서울 김선정, 큐레이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상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변하고 ‘삶’에 대한 새로운 이상형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한다. © World Wide Web Foundation 나이로비 난지라 삼불리, 정치학자 주로 배제적인 정치 및 정부 스타일로 인해 야기되었던 우리 나라의 수많은 문제들이 지금까지 수면 아래에 은폐되어 있었다. 이제는 그 모습이 드러났고, 우리는 그 아래 쌓여있던 폐해들을 제거해야 한다. 현정부가 이제는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 제네시스 알라욘 카라카스 제네시스 알라욘, 조형예술가 이러한 현실은 마치 우리의 안녕을 연기하는 끝없는 연극과 비교할 수 있겠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모두는 연기를 했다.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 두고 보라, 신의 시간은 완벽하다,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많은 배우들이 그 후로 무대에서 내려왔고, 다른 이들은 강제로 극장을 떠나야 했다. 우리는 모두 안녕에 대한 기만적 느낌을 경험하지만, 함께 단결하며 매일 최선을 이루고자 노력한다. 지금의 팬데믹은 무대를 불확실함으로 물들였다. © 미하엘 치히 잘츠부르크 미하엘 치히, 철학자 코로나 위기는 세계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경제시스템을 멈추게 하고, 이로써 그 시스템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국가들을 엄청난 부채위기와 국민국가성의 경계선으로 내몰고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과 실존적 위기에 처하고 극도의 정신적 압박을 겪게 하고 있다. 뉴델리 로밀라 타파르, 역사학자 세계화는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가난을 없애고, 보건과 교육을 모두에게 보장하고, 인권과 사회 정의를 지키는 데 초점을 두지 않았던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계화를 고수할 수 있을까? 우리의 희망은 매일 새로이 재가 되어가고, 우리는 세계의 파멸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다 링크를 클릭하면 영어와 독일어로 된 전 세계 지식인들의 더 많은 기사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goethe.de/danachgedanken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