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9일
“신선한 관점,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제20회 슈트라엘렌 아트리움회의 온라인
제20회 슈트라엘렌 아트리움회의 온라인 | 사진: © NRW예술재단(Kunststiftung NRW) & 유럽번역가콜레기움(EÜK)

자야쉬리 조쉬(Jayashree Joshi)는 사샤 스타니시치의 장편소설 ‘출신’을 마라티어로 번역했다. 이번에 조쉬는 제20회 슈트라엘렌 아트리움회의에서 스타니시치 및 동료 번역가 몇 명과 자리를 함께했고, 활기 넘쳤던 교류의 장을 괴테 인스티투트의 소셜 번역 블로그에 공개했다.

2020년 11월 10-13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조치에 따라 제20회 슈트라엘렌 아트리움회의(Straelener Atriumsgespräch)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 기대감에 부풀었죠. 유럽번역가콜레기움이 NRW예술재단과의 협력 하에 개최한 행사였어요.
 
회의의 핵심 주제는 2019년 ‘독일도서상(Deutscher Buchpreis)’을 수상한 사샤 스타니시치(Saša Stanišić)의 장편소설 ‘출신(Herkunft)’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사흘 동안 작가와 활발히 토론하며 해당 작품을 집중적으로 논했습니다.
 
세미나 총괄과 진행은 여성 작가이자 번역가, 출판인 겸 문학연구가인 알리다 브레머(Alida Bremer) 박사가 맡았습니다. 브레머 박사는 깊은 전문 지식과 그간의 연구 경험, 높은 학식, 문학적 지성 등을 바탕으로 매우 능숙하게 토론을 이끌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주로 유럽 출신의 경험이 풍부한 번역가들로, 스타니시치의 작품을 스웨덴어, 슬로베니아어, 폴란드어, 마케도니아어, 노르웨이어, 프랑스어, 덴마크어, 터키어, 마라티어(Marathi)로 번역한 분들이었어요.
 
다양한 문화권 출신이 함께 모인 자리였지만, 일정한 공통점과 비슷한 성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스타니시치의 작품에 대한 토론 중 자연스럽게 미학적 관점이나 문학적 전통에 대해서도 논했고, 결과적으로 매우 유익한 회의였어요. 작품의 형식이나 내용에 대해 작가와 직접 토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점에서도 매우 좋았습니다.
 
주최 측은 전체 프로그램을 매우 세심하게 구성하고 진행했습니다. 사소한 기술적 디테일에 대해서도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주었고, 그 결과 행사 전체가 성공적으로 마감될 수 있었고요. 기술적, 행정적 조정 업무는 유럽번역가콜레기움의 관리책임자인 라우만(Laumann) 씨가 담당했어요. 라우만 씨는 참가자들에게 사전에 여러 가지 정보들을 알려주었고, 온라인 회의가 개최되는 동안에도 매일, 전체 세션 내내 순조로운 회의 진행을 위해 힘썼으며, 이를 통해 아트리움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주최 측은 사전 문의를 통해 수집한 크로아티아와 그리스 번역가들의 질문을 정리한 뒤, 해당 자료를 세미나 참가자 모두에게 배포했습니다. 그 두 언어가 번역이 이미 완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특별히 그렇게 한 것이었죠. 한편, 주한독일문화원이 소셜 번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한 작가와 번역가들의 교류의 장이 있습니다. ‘렉토리(Lectory)’라는 E-book 플랫폼이에요(소설 본문 중 일부를 마킹한 뒤 그 옆 칸에 직접 메모를 남기는 기능이 있어요). 렉토리의 관리자인 랄프 묄러스(Ralph Möllers) 씨도 해당 플랫폼에 질문을 남기는 방법에 관해 상세히 안내해주셨답니다.
 
그렇게 참가자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회의에 참석했고, 몇 라운드에 걸친 토론을 하며 작품의 역사적, 지리적 배경, 각 단어나 구절의 기원, 작품의 기본 틀과 전반적 구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어요. 참으로 큰 도움이 된 만남의 장이었어요.
 

사샤 스타니시치
사샤 스타니시치 | 사진: © NRW예술재단(Kunststiftung NRW) & 유럽번역가콜레기움(EÜK)
스타니시치는 소설 속 자전적 경험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설명해주었고, 자신의 유년기를 직관적으로 짐작하게 해줄 사진들도 보여주었어요. 지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서 찍은 사진들이었죠. 스타니시치의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동안 세미나 참가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독일로 와야 했던 사샤라는 어린 소년이 그간 살아온 길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 어떻게 독일문학가가 되었는지, 자유로운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독일어로 된 작품까지 쓸 정도의 유창한 독일어를 어떻게 습득했는지 등을 알 수 있었어요. 행사에 참가한 번역가들은 사샤의 탁월한 언어 감각과 독창적인 독일어 활용 능력, 언어유희 능력을 보며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언어적 차원뿐 아니라 문화적, 역사적 맥락과 관련된 스타니시치의 상세한 설명들 덕분에 저 또한 ‘출신’을 보다 심도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토론을 거치면서 등장인물들의 변화 과정도 더 선명해졌고요.
 
행사 마지막 프로그램에서는 모든 번역가들이 각자의 언어로 한 단락씩을 낭독했고, 이어서 브레머 박사가 작가와 심층적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사샤 스타니시치는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고도의 유머 감각으로 참가자들을 대했어요. 모국어나 독일어, 자신이 속한 문화권을 대하는 기본 자세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신선한 관점,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괴테 인스티투트의 ‘소셜 번역 프로젝트’ 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우리는 긴밀히 의견을 교환했고, 특히 텍스트 해석과 어휘의 의미 이해와 관련된 난관들을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트리움회의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유익하고 풍성한 행사였습니다. 매 토론들이 흥미진진한 동시에 큰 영감을 주었고, 고민해봐야 할 포인트를 제시해주기도 했어요. 스타니시치가 자신의 작품을 그토록 상세하게 참가자들에게 설명해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죠.
 
참가자들의 동의 하에 주최 측은 아트리움회의를 촬영했습니다. 이제 영상 일부가 공개될 예정이에요. 편집을 거친 뒤 한시적으로 NRW예술재단과 유럽번역가콜레기움 웹사이트에서 열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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