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Pasch 이야기
김병준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외국어고등학교를 2013년 봄에 졸업한 김병준 입니다. 2017년 여름 북경 외국어대학교에서 국제경영 학사학위를 받고 현재 스위스 취리히대학교에서 금융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 니다.

  ‘PASCH’는 어떤 의미입니까? 어떻게 정의 내릴수 있나요?

제게 PASCH는 서로 다른 두 의미를 가집니다. 우선, PASCH는 제게 있어 언어와 문화를 연결하는 ‘딱풀’입니다. PASCH는 독일의 언어뿐만 아니라 독일이란 국가 그 자체, 그리고 그 문화까지 모두 섭렵하는 포괄적인 프로그램입니다. 간혹 많은 분들이 독일어를 익히는 데에 있어 문법의 완벽한 습득이 그 배움의 완성이라고 오해하고 계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는 단지 책속에 인쇄된 활자에 그치지 않고, 언어가 쓰이는 그 나라의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소통하는 ‘살아있는 주체’입니다. 그렇기에 PASCH는 ‘문화와 언어’ 이 둘을 연결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딱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PASCH는 저와 전 세계 곳곳의 PASCH 졸업생들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국제적 네트워크입니다. 독일의 PASCH 캠프에서 만난 친구들과 저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업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네트워크 형성 측면에서 PASCH는 독일과 관련된 일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한 이상적인 네트워킹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ASCH’와 관련된 최고의 경험은 무엇입니까?

저는 2011년 PASCH 장학금을 받고 독일 Schwäbisch Hall에서 개최된 파쉬 청소년 강좌에 참가했습니다. 그 곳에서 저는 60여 명의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뿐만 아니라 지금의 중국인 여자친구도 만날 수 있었고, 캠프를 통해 시작된 소중한 인연들은 지금껏 계속돼오고 있습니다. 당시 시청에서 시장님(Oberbürgermeister)이 직접 캠프 참가자들을 환영해 주셨는데, 그 따뜻했던 첫인상이 지금껏 선명히 남아 PASCH에 대한 특별한 기억으로 간직되고 있습니다. 독일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저희는 독일어를 배우고 익혔을 뿐만 아니라 독일 문화체험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슈배비쉬 할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계단 위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를 관람한 것입니다. St. Michael 교회 앞 54개의 계단에서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던 모습은 매우 인상 깊어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PASCH 프로그램을 통해 저는 이처럼 아름답고 즐거웠던 순간뿐만 아니라 독일의 아픈 과거를 마주하고 그 역사를 몸소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독일 남부의 작은 나치 수용소를 방문하여 그 슬픈 역사를 현장에서 몸소 체험하는 동안 독일은 과거를 숨기고 외면하지 않고, 보전하고 반성하며 교육하는 매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PASCH 캠프에서 쌓은 모든 경험은 저와 독일을 한층 더 가깝게 만들어준 제 삶의 소중한 밑거름입니다.


‘PASCH’의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제가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PASCH만의 체계적인 교류가 없다는 것입니다. 파쉬는 분명 한 학생이 평생 이어나갈 수 있는 동문 중에 가장 넓고 국제적인 동문 네트워크 입니다. PASCH 네트워크가 학교를 떠난 뒤에도 체계적으로 활발히 유지된다면 그 참가자들의 큰 자산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PASCH 졸업생과 PASCH 재학생들의 교류가 활성화된다면 이는 PASCH 프로그램의 발전에 매우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PASCH 졸업생들은 선 경험자로서 재학생들의 고민과 걱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조언할 수 있으며, 재학생들의 질문은 졸업생들에게 그간의 경험을 새로운 시점에서 다시 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PASCH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의 교류는 미래의 PASCH 네트워크를 한층 더 단단하고 견고하게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PASCH’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독일어 입문자들은 주로 복잡한 문장을 스스로 만드는 데에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독일인과 한국인의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문장을 만드는 방식 또한 매우 상이하고, 위의 노력은 그다지 효율적인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자연스러운 문장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문장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문장을 만들기 전에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독일인들이 어떻게 문장을 만드는지 세심히 관찰하고 이를 꾸준히 모방하다 보면 더욱더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반복하며 체득하면 더욱 쉽게 현지인과 같은 독일어를 구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접 입시를 경험하고 졸업한 학생으로서 5개 PASCH 학교 학생들이 수능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는 다리 (Brücke)입니다. 이 다리는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 졸업 후에도 여러분이 삶의 지평선을 꾸준히 넓혀나가는 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우리 PASCH 학교 학생들이 입시 스트레스 때문에 독일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끊임없는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