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습 코칭
가르치는 대신 능력 길러주기

학습자의 자율성을 촉진하는 언어학습 상담
학습자의 자율성을 촉진하는 언어학습 상담 | 사진(부분): Monkey Business © Adobe Stock

지식은 전염되지 않는다.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은 학생에게 전달되지 않거나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 공부는 외부로부터의 영향력이 매우 제한된 과정이다. 언어학습 코칭은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 조건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학습자의 자율성을 주제로 한 논의에서는 대개 학습자에게 자기주도성과 자기책임성을 길러주는 것을 최상위 목표로 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의 의미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습자가 자신의 공부와 관련된 모든 주요 결정들을 스스로 자기책임 하에 내리는 학습 방식을 뜻한다. 즉, 현재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자신이 특별히 무엇에 관심이 더 많은지, 학습 과정이 끝난 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학습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자료들을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학습법에 따라 공부를 할 것인지, 학습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등을 학습자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습자에게 절대적 재량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결정을 자기 마음대로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도 일정한 틀이 있다. 학습자들에게 일정량의 재량권을 부여하는 목적은 공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이러한 요인들로는 예컨대 ‘나는 왜 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가?’, ‘나에게는 어떤 학습 경험이 있는가?’, ‘오류 교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게 더 잘 맞는 교재는 무엇인가?’, ‘동료 학습자, 지도교사, 학부모와 같은 주변인들은 나의 학습 과정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시간 계획은 어떻게 짤 것인가?’, ‘실력 향상은 무엇으로 판단할 것인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위 질문들에 대한 고민은 각자가 자신의 학습에 필요한 결정들을 내리는 데 근거가 된다. 언어학습 코칭은 정확한 자기성찰을 유도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준다.

충고 없는 상담

언어학습 코칭은 과정, 자원, 해결책 중심의 상담과 관련이 있다.

언어학습 코칭은 말하자면 학습자들이 해답을 모색하는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상담으로 지도, 충고, 힌트는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학습자는 언어학습 코치와 함께 학습 과정이나 결과를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 학습자는 ‘자신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전문가’로서 언어학습 과정에 대한 책임을 자주적으로 지게 되고, 앞으로 도전 과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게 된다(Spänkuch 2014 참조). 언어학습 코칭은 도전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습자의 자원을 활용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원이란 이를테면 긍정적 잠재력, 역량, 해답을 찾기 위한 전략, 장점, 기회 등이다. 언어학습 코칭은 또한 학습자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실패한 부분에 얽매이는 대신 성공적으로 해결해낸 부분이나 변화 가능한 부분, 즉 해결책에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 해결책 지향적 상담의 관점에서 보면, 실수가 없도록 노력하는 것보다 해결책 모색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성공적 학습을 위해 더 좋다.

학습자와 학습자의 시각이 언어학습 코칭의 중점이다. 학습자와 학습자의 시각이 언어학습 코칭의 중점이다. | 사진: dglimages © Adobe Stock

짜임새 있는 코칭학습

코치들은 정해진 구조 속에서 유기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단계들을 밟아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소통적이고 체계적인 대화 및 질문 기술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가 맥락을 이해하고, 인지 능력을 확대시키고,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다. 이 때 학습자는 대안적 해결책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언어학습 코칭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학습자의 주제들을 학습자가 오직 자신의 관점에서 결정한다는 것이다. 코치의 관점으로 주제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자기주도학습 능력의 향상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모순되기 때문이다. 어떤 대화를 나누고, 구체적으로 어떤 관점에 초점을 맞추어 학습할 것인지는 오직 학습자들이 결정한다.

비지시적 언어학습 상담 대 언어학습 코칭

비지시적 언어학습 상담과 언어학습 코칭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는 효과 면에서나 접근 원칙 면에서 여러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비지시적 언어학습 상담의 목적 역시 학습 코칭과 마찬가지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두 콘셉트 모두 인본주의적 심리학에 따른 인간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 역시 공통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 논의에서는 두 콘센트가 사실상 동의어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개념적 측면에서는 둘 사이에 분명 차이가 있다. 언어학습 상담의 이론적 틀이 칼 R. 로저스(Carl R. Rogers)의 내담자 중심 상담 요법과 학습자 자율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 데 반해, 언어학습 코칭은 주로 체계적 구성적 상담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다시 말해 학습자의 해석과 코치의 중립성이 핵심이 된다. 나아가 언어학습 코칭은 언어학습 상담과는 다른 단계들을 밟으며, 개입 측면에 있어서도 체계적 질문기술과 같이 더 확장된 레퍼토리를 활용한다.

코칭의 다양화 및 심화

요즘에는 1대1 상담, 또래그룹 상담, 대면상담, 온라인상담, 어학코스 관련 상담, 어학코스와 무관한 별도의 상담 등이 등장하면서 학습 코칭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나아가 다양한 대상그룹(언어교환 학습자, 독일 학교 또는 대학교에 다니는 유학생 등)이 다양한 장소에서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콘셉트, 학술 논문 작성이나 듣기 능력 향상 등 특별한 목적을 필요로 하는 학습자들을 위한 코칭 콘셉트 등도 개발되었다(Deutschmann/Claußen 2014 참조).

최근 들어서는 외국어 및 제2언어로서의 독일어 수업에도 상담과 학습 코칭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고 있다. 독일 내 외국인 통합을 위한 어학 수업을 보조하는 언어학습 코칭, 이민자 가정 자녀들을 위한 학습 보조 프로그램, 외국인 직장인들을 위한 독일어 학습 지원, 경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이민자들에 대한 개별 지원(직업 지원 언어 코칭(SPRUNQ) 참조)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학교에서 이뤄지는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수업에 언어학습 코칭 요소들을 결합시키는 방법에 대한 제안들도 있다(Kleppin/Spänkuch 2012 참조).

교사들은 언어학습 코칭 요소들을 수업에 결합시킬 수 있다. 교사들은 언어학습 코칭 요소들을 수업에 결합시킬 수 있다. | 사진: Monkey Business © Adobe Stock

자격을 갖춘 코칭과 상담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면서 ‘나도 이미 이런 상담요소들을 내 수업에서 활용하고 있어!’라고 생각했다면, 이미 현대적 외국어 수업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주도학습의 장려의 차원에서 볼 때 교사들도 수업 중에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성찰을 유도함으로써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일종의 상담자 역할을 한다.

수업과 학습 코칭 요소를 결합시킬 수 있는 방법은 이 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한편, 보훔 소재 루르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과정과 같은 전문 언어학습 코칭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전문적 학습 코치가 되기 위한 핵심 역량들을 습득할 수 있는데, 다음에서는 학습 코칭을 위해 필요한 능력의 기술과 관찰 행동양식의 예시들을 통하여 언어학습 코치의 핵심역량들을 제안하고 있다.

 

코칭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

마지막으로 학습 코칭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하겠다. 자신의 코칭 태도를 이 원칙들과 비교해 보자.

  • 학습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는 바로 학습자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한다. 이에 따라 가끔씩은 한 걸음 뒤로 ‘빠져줄’ 줄 알고, 자신이 더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앞서 나가지 않는다. 학습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관점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학습자의 고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어설프게 달래거나 위로하지 않는다. 학습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과소평가해서 말하지도 않는다.
  • 정답 찾기에 대한 책임을 코치가 떠맡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코치가 학습자의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 중립성을 상실하게 된다.
  • 학습자의 학습 주제에 대한 기밀을 유지해준다.
  • 주의: 훌륭한 코치는 학습자를 한 번만 만난다.

참고 문헌

Brammerts, Helmut/Calvert, Mike/Kleppin, Karin (2001): Ziele und Wege bei der individuellen Lernberatung. In: Brammerts, Helmut/Kleppin, Karin (편): Selbstgesteuertes Sprachenlernen im Tandem. Ein Handbuch. Tübingen: Stauffenburg, 53-60쪽.

Claußen, Tina/Deutschmann, Ulrike (2014): Sprachlernberatung – Hintergründe, Diskussion und Perspektiven eines Konzepts. In: Berndt, Annette/Deutschmann, Ruth-Ulrike (편): Sprachlernberatung – Sprachlerncoaching. Frankfurt a. M.: Peter Lang, 83-111쪽.

Kleppin, Karin/Spänkuch, Enke (2012): Sprachlern-Coaching. Reflexionsangebote für das eigene Fremdsprachenlernen. In: Fremdsprache Deutsch, 46호, 41-49쪽.

Spänkuch, Enke (2014): Systemisch-konstruktivistisches Sprachlern-Coaching. In: Berndt, Annette/Deutschmann, Ruth-Ulrike (편): Sprachlernberatung – Sprachlerncoaching. Frankfurt a. M.: Peter Lang, 51-81쪽.

Spänkuch, Enke (2015): Coaching lernen – Coaching lehren. Die Ausbildung zum systemisch-konstruktivistischen Sprachlern-Coach an der Ruhr-Universität Bochum. In: Böcker, Jessica/Stauch, Annette (편): Konzepte aus der Sprachlehrforschung – Impulse für die Praxis: Festschrift für Karin Kleppin. Frankfurt a. M.: Peter Lang, S.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