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수업과 문학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고전문학과 친해지는 다양한 방법

고전문학의 활성화 가능성
고전문학의 활성화 가능성 | © adobe.stock

세계문학계에서도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는 수작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를 필독서로 읽어야 하는 학생들의 고통을 상징하기도 하다.

크로아티아에서는 크로아티아어로 번역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이 문학 수업의 정전으로 여겨진다. 독문학이나 독어교육학 전공자라면 원어로 이 책을 읽는 것이 필수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학생들이 뛰어넘어야 할 언어적 및 문화사적 장벽의 높이가 상당하다.

이 작품은 시사성 짙은 주제들과 쉽게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닐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들과 통합하여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도 지니고 있다. 다음의 아이디어, 질문, 방법들을 활용하면 이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베르테르의 세계로 초대하는 방법들

예컨대 ‘좀머의 세계문학 to go(Sommers Weltliteratur to go)’는 작품들을 읽기 전 부담감을 덜어주는 훌륭한 워밍업 프로그램이다. 플레이모빌들을 이용해 작품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동시에 다양한 인용구를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 시리즈로 '베르테르 to go' 편도 있다. 이 시리즈의 동영상들은 어려운 원작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꼭 알아야 할 독일문학(Musstewissen Deutsch)’ 시리즈도 볼만한 동영상 시리즈이다. ‘질풍노도의 시대(Sturm und Drang)’ 편에서는 이 시기를 둘러싼 정치적 문화적 배경을 알려주면서 이 시대를 ‘독일문학의 사춘기’로 표현하고 있다.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CLIL(Content Language Integrated Learning, 정보와 언어가 통합된 교육방식) 활동을 개진할 수 있고, 이를 2개국어의 팀티칭 수업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이를 테면 열기구, 시각적 원거리 신호전송기, 전류 실험, 석판 인쇄, 증기 엔진 등을 실험함으로써, 베르테르가 살았던 시절의 최고 기술들을 직접 체험해보며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아무래도 베르테르 작품의 언어이다. 하지만 시각적 도구들을 활용하면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난해함의 강도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베르테르의 심리적 대비를 거울처럼 비추고 있는 봄과 가을의 특별한 자연 경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와 관련된 지역적 연관성이 있는 자료들을 찾아보거나, 직접 촬영한 사진 또는 동영상을 활용하거나,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콜라주를 제작하면서 본격적인 책 읽기를 위한 사전 준비를 할 수 있다.

이 때 사진이나 콜라주의 모티브가 무엇인지를 학생들이 스스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써 새로 습득한 어휘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기술도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르테르의 기분과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분야의 교사들과 협업하는 것이다. 이 때 유튜브 동영상들의 무한한 자료들도 활용할 수 있다.

큰소리로 해석을 하며 텍스트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문체나 베르테르가 한 말들의 의미와 기능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시사적 주제와 연계시키기

책에 등장하는 편지나 글귀들 중 일부를 엄선하여 다양한 고민과제를 제시하면, 학생들이 책을 읽기에 앞서 책의 내용과 미리 친해질 수 있고, 전반적 줄거리와 흐름을 보다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연계시킬 수 있다.
  • 사실성: 이 작품에서는 서문에서부터 정보의 의미에 대한 의문이 텍스트의 사실성, 혹은 사실성의 허구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에서 베르테르와 오시안은 허구의 인물인데, 이러한 허구성이 창작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가? 사실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실성에 근거한 것들이 흥미로운 이유는 무엇인가? 오늘날의 주제와 접목시킨다면, 가짜 뉴스의 생산과 효과의 의미는 무엇인가?
  • 여행: 요즘은 많은 이들이 “잠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여행길에 오르곤 한다. 베르테르는 왜 여행을 떠났을까? 오늘날 우리가 낯선 곳, 낯선 이들과 조우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그리고 정작 여행지에서는 다시 고향과 지인들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사회 속에서, 사회로 인해 겪는 슬픔: 베르테르는 자신을 몰아내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염증을 느꼈다고 말한다. 주변인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소외되는 경험을 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그런 문화가 있지는 않은가? '잘못된 집단'에 빠져버리거나 '옳은 집단'으로부터 소외되는 경우가 있는가? 오늘날의 사회적 소외와 소속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죽음으로 내모는 질병’.  우리는 SNS, 블로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만약 누군가가 인터넷에 “머리에 총알을 박고 죽고 싶다!”라는 글을 올린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이런 사례는 이미 우리 주변이나 대중 스타들 사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 되었다(27세에 요절한 아티스트들을 기억하기 위한 모임 ‘Forever 27 Club’ 참조).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도 27세에 영원히 잠든 스타 중 한 명이다. 와인하우스는 ‘리햅(rehab,)’이라는 제목의 노래에서 “그들은 내게 재활센터에 가라고 했지만, 난 ‘싫어, 싫어, 싫어!’라고 말했다(They tried to make me go to rehab but I said ‘No, no, no!’)”라고 읊조렸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라는 미국 TV드라마로 제작되면서 더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 역시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다. 원작 소설과 드라마는 독자와 시청자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어냈지만, 거부감을 느낀 이들도 적지 않았다. 현대인들은 대개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 성추행, 강간, 자살과 같은 주제들은 '베르테르 효과'에서 알 수 있듯 분명 민감하게 다뤄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금기시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의 주변에 널리 퍼져 있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교과과정에서 다뤄지는 주제를 우리는 피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방법을 더 소개하겠다. ‘베르테르’의 줄거리를 현재의 관점, 주관적 관점에서 이어가는 것이다. 베르테르와 로테가 데이트앱이 유행하는 오늘날의 시대에 살았다면 서로 만날 수 있었을까? 이러한 방식으로 분명 흥미로운 독서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더 나아가 세계문학계의 고전인 이 작품과 친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 및 참고문헌

Goethe (Kommentare zu Christoph Friedrich Nicolai: Freuden des jungen Werthers; 1775):

  • Nicolai auf Werthers Grabe (1775)
  •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 an Nicolai (1775)
  • Kapitel in „Dichtung und Wahrheit“ (1808 – 1831):
  • http://gutenberg.spiegel.de/buch/freuden-des-jungen-werthers-3826/7
Goethe: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Reihe: Klassiker trifft Comic. Interesse wecken, Zugang erleichtern, Originaltext lesen; Klett


Franziska Walther & J. W. v. Goethe: Werther Reloaded. Klassiker neu erzählt, Verlag Kunstanstifter Mannheim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