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학습 교실 밖으로!

독일어 수업을 공원에서 하면 어떨까? 학생들과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도서관이나 박물관, 동물원도 괜찮지 않을까? 한 번쯤은 독일 대사관을 방문하거나, 때로는 가볍게 시내를 산책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학생들은 아마도 이러한 독특한 체험을 만들어주는 선생님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학습 장소들은 기분을 전환시켜줄 뿐 아니라, 학생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일깨워주고 동기부여에도 큰 도움이 된다.

현장학습의 장점들

박물관 탐사나 소풍 등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각종 프로그램들은 어느덧 학교생활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현장학습은 교실에서 배운 내용들을 직접 보고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외국어 수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실 밖으로 나간 학생들은 다양한 실제 상황을 경험함으로써, 자신들이 배우는 언어로 상호작용하고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익힌다. 외국의 학교들에서도 독일어 수업과 관련된 현장학습을 커리큘럼에 포함시킬 수 있는데, 이때 현지 상황을 고려하여 그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현장학습이라 해서 특별히 긴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다. 가까운 버스정류장에 가보거나 인근 슈퍼마켓을 둘러보는 것도 학생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고 오감을 동원한 학습을 가능케 해준다.

교실 밖으로 나가다

교실 밖으로 © adobe.stock 현장학습의 장소를 결정할 때는 현지 상황을 잘 고려해야 한다. 독일어권 국가인가? 각종 독일 기관이나 박물관, 도서관 등이 있는 대도시인가? 아니면 독일어가 모국어인 사람들과 접촉하기 힘들고, 문화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인가? 이러한 조건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념비나 유적지가 있다면, 공휴일이나 유명한 인물 및 위인들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대사관이나 괴테 인스티투트도 학생들이나 외국어 학습자들에게 늘 열려 있다. 그곳에 가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소풍 장소를 물색할 때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장학습을 위해서는 적절한 장소 물색도 중요하지만, 학습자들의 수준에 맞는 사전 혹은 사후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적절한 과제를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장활동은 커리큘럼과 수업 내용에 부합되게 계획해야 한다. 이에서 수업의 주제적 맥락과 목표의 기반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준비할 때 현장학습은 교실 수업과 상호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학생들이 즐기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구체적인 현장학습 사례들을 살펴보자.

박물관 탐방

박물관 탐방 © adobe.stock 괴테 인스티투트 런던은 독일어 강사들에게 학생들과 함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과학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등 인근의 박물관들을 탐방해볼 것을 적극 추천하며 '박물관랠리'라는 세 종류의 퀴즈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랠리들은 독일의 예술, 디자인, 기술, 학문 분야를 다루면서 박물관의 프로그램들을 외국어 활용의 기회로 삼고 있다. 과제의 수준은 언어적 그리고 내용적 측면에서 쉽게 구성되어 있어, A 수준의 초급 학습자들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
  수강생들을 위한 박물관랠리

앞서 소개한 박물관랠리는 무엇보다 지식 쌓기와 어휘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 밖에도 박물관에서는 소강연, 질의응답 게임, 작품의 내용 연출하기 등 외국어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많다. 괴테 인스티투트는 박물관 탐방을 독일어 수업과 교수방법론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아이디어 자료 패키지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조지아국립박물관과 괴테 인스티투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박물관에서 독일어 배우기

도시 탐방

정류장 © adobe.stock 성공적인 도시 탐방 사례는 교사들을 위한 온라인 사이트 ‘Lehrer Onlin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습자들은 각종 질문과 과제들을 통해 시내에서 길을 찾거나, 지도 및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이 자료들은 기본적으로 독일어권 국가에서 활용하도록 고안되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그와 유사한 과제들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독일어권 국가의 독일어 학습자들은 관광이나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관련된 과제들을 통해 버스정류장 앞에서 역할극을 해봄으로써, 길 찾기나 대중교통 이용법과 관련된 의사소통을 연습할 수 있다.
 새로운 고향에서의 시티랠리

백화점이나 슈퍼마켓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현장학습 장소이다. 예컨대 독일 식료품 찾아보기, 숫자 연습을 위한 가격 비교하기나 알뜰 장보기, ‘독일식’ 피크닉 계획하기 및  장보기 등을 연습해볼 수 있다.

앱을 이용한 학습

모바일 기기의 앱들도 현장 학습을 뒷받침해주며, 동기부여가 되는 과제들을 통하여 외국어와 제2언어의 적극적 활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앱을 이용한 학습 © adobe.stock 괴테 인스티투트가 소재한 일부 도시들에서는 '시티랠리앱(Stadtrallye-App)'을 활용할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이 앱을 다운로드하면 일종의 ‘디지털 술래잡기놀이’를 통해 도시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에서 독일과 관련된 부분들을 재미있게 발견할 수 있다. 괴테 인스티투트 파리는 수강생들뿐 아니라 외부인들에게도 앱을 공개하고 있다. 괴테 인스티투트 파리의 웹사이트에 가면 해당 앱의 사용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수업자료들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앱을 이용한 도시 탐방

‘액션바운드(Actionbound)’라는 앱도 추천할 만하다. 다양한 학습 요소들을 포함하는 흥미로운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용 랠리게임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앱으로, 이를 통해 쌍방향 디지털 학습을 직접 구성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액션바운드로 GPS 랠리 만들기

베를린 청소년박물관

베를린 청소년박물관의 ‘빌라 글로벌’ © 베를린 청소년박물관의 ‘빌라 글로벌’ 이름난 대규모 박물관들의 교육 프로그램들은 외국어 학습자들의 요구나 수준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외국어 및 제2언어로서의 독일어 과정 수강생들을 위한 적절한 프로그램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베를린 청소년박물관의 ‘빌라 글로벌(VILLA GLOBAL)’ 전시가 있다.  방문객들은 14개의 서로 다른 공간들을 통과하면서 각 공간들을 장식하고 있는 입주자들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캐릭터의 빌라 글로벌 주민들이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방문 전후에 참고자료들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는데,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소책자는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권할 만한 유용한 자료이다.
 베를린 청소년박물관 – 빌라 글로벌

결론

교실이 아닌 현장에서 각종 감각을 동원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과제를 수행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하고,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수업에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학습자들은 현장학습을 통해 진짜 삶 속에서 의사소통을 하고 각종 체험을 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참고 문헌

Baar, Robert/Schönknecht (2018): Gudrun Außerschulische Lernorte: didaktische und methodische Grundlagen. Weinheim Base: Beltz Verlag.
 
Gehring, Wolfgang/Stinshoff, Elisabeth (편) (2010): Außerschulische Lernorte des Fremdsprachenunterrichts. Braunschweig: Diesterweg.
 
Walz, Heidi (2012): Überall ist Sprache – außerschulische Lernorte verbinden. In: Frühes Deutsch 26권, 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