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어습득에 대한 생각
살면서 배우면 통제되지 않은 것이고 학교에서 배우면 통제된 것일까?

디지털 미디어는 언어코드의 혁명을 이끌었다.
디지털 미디어는 언어코드의 혁명을 이끌었다. | 사진: © Maskot – plainpicture

자연적 습득과 통제된 습득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이와 관련하여 사회적, 제도적 틀은 어떤 역할을 하며, 또한 교육과정의 내용으로서 언어학습의 위치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견해가 변하고 있다.

통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우리 사회에서 명확히 구분 짓기가 점점 더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통제되지 않은 습득과 통제된 습득 또는 학습이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유치원, 초ž중등교육, 성인 외국어교육 관련 교수법 서적에도 두 개념이 쌍으로 붙어 다닌다. 그러나 이런 개념이 쓰인다고 해서 언어학습에 있어 살면서 배워 자연적으로 자라난 언어는 엉망진창이라거나 비효율적이리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학교에서 배우는 언어, 즉 규범에 맞는 언어와 언어사용이 ‘밖에서 쓰는’ 말보다 옳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이 두 대립쌍은 구어/문어의 개념과 자주 함께 언급된다. 구어는 지근 거리의 언어로 간주된다. 구어를 이용하면 즉흥적으로 의사소통 할 수 있으며, 비언어적 수단을 통해 보완 가능하다. 동시에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여겨진다. 상당수의 언어사용지역에서 구어는 변이와 변종의 폭도 크다.  문어는 반대로 문화적으로 발생하였으며 학술적으로 뒷받침된 의견진술의 형태로, 응축적이고 규범적이며 구속력이 높다고 간주된다.
 
최근 학술연구에 따르면, (자연)언어습득은 다수 언어간에 유사성을 보이며, 모국어라는 것도 그 자체가 ‘다중 언어적’이다. 모어 화자로서 우리는  ‘내적 다중언어’의 다양한 언어사용역을 활용할 줄 안다. 비형식적, 형식적 언어의 형태나, 계층어, 지역어 등이 그 예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 역시 우선 습득을 해야 한다.
 
소위 통제된 언어습득이라고 말하는 학습을 통한 습득은 우선 교육기관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학습은 요새 실제 삶과의 연계점을 찾고 있으며, 개별화된 학습, 창조적으로 통합된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후자가 의미하는 바는, 언어사용자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학습자의 개인적 강점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학교 마당에서의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교 마당에서의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 사진: © Maskot – plainpicture 사회적 변화와 미디어의 변화 역시 자연적 습득과 통제된 습득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처음에는 목표였다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직관적인 결과를 가지고 온 코드 스위칭(Code switching) 혹은 코드 믹스(Code mix)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또 소셜 미디어 내에서의 대화나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대화하는 걸 떠올려보자. 하이브리드 언어와 문화적 형태(개인적 접촉과 사회적 접촉에서 발생)를 편견 없이 대하고 그것을 언어학습의 수단으로 바라보자는 점이 계속 강조되고 있다.

새로운 연구관심분야

자연적 습득과 통제된 습득은 날로 연관관계가 짙어지고 있다. (통제된 습득을 대개 언어학습이라고 지칭한다.) 일부 저자는 그래서 습득과 학습보다 그에 더해 학습자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는 ‘언어습득(Sprachaneignung)’이라는 상위개념을 사용하는 걸 선호한다. 현 언어학과 언어교수학은 이러한 언어습득에 미치는 내적/외적 영향요인을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제1언어 혹은 제2언어로 배우는 언어인지, 그의 구조, 사용자의 지적 가능성, 그들의 의사소통 조건과 욕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각각의 언어마다 저마다의 체계가 존재하여, 학습자는 그 언어 속으로 성장하거나 다른 말로는 그것을 수용해야 한다. 언어체계는 그 자체로 굳어진 구조가 아니며, 사용자들이 실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규범적 층위에서까지 달라질 수 있어 언어 변화가 일어난다. 학습자는 그러한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 언어관련 기관이나 교사도 이를 받아들여야 하며, 이들은 언어적, 규범적 기준을 재차 확인해야 한다.

신경언어학 분야에서는 계속해서 유아기에 다양한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인간 뇌의 표상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유아기에 다중언어는 무의식적 언어지식으로 ‘형성되며’ 또한 다양한 언어 구조가 뇌 속에서 네트워크화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런 영향은 언어행위의 특정 분야, 예컨대 주의력향상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언어간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하므로, 이러한 것들이 언어습득에서 전이 혹은 대조의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학습자의 모국어에 대한 역 결합을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언어지원프로그램이 다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요약 또는 보고능력처럼 특히 전이가 가능한 언어전략이 교수법 활동의 관심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제1언어, 제2언어 혹은 외국어습득이든 간에 문어 습득에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남부 티롤 지방의 KOLIPSI II-연구와 같은 최신 연구는 유럽공통참조기준이 명시한 언어수준 중 상위 수준 학습자의 구어 역량습득도 교수법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구어 의사소통능력과 논쟁능력은 비형식적 분야에서, 또한 직업이나 공공의 삶에서도 중요하며, 일종의 상호문화적 능력처럼 언어와 구조의 구조화를 필요로 한다. 이는 의사소통 조건이 계속 바뀐다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데, 한 예를 들자면 의사소통참여자 중 누구도 그 언어가 자신의 제1언어가 아닌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구어 언어습득에도 무척 다양한 목표집단이 존재하는데, 단일언어 혹은 다 언어를 구사하며 자라는 어린이도 있고, 이주배경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동이 잦은 직장인, 대학에서 다른 언어로 수업을 듣는 대학생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언어교수와 언어학습을 위한 오늘날의 조건

응용언어학과 언어습득연구의 성과는 교육기관과 조직의 업무, 일례로 언어수업과정이나 이주자들의 알파벳학습과정 등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만약 새로운 점이 언어교사의 교육과 재교육 혹은 교과서의 적용 문제에만 확산되는 것이라면 절대 충분하지 않다.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언어교육이 사회가 제시한 언어적 과제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교사교육 및 재교육, 기관 및 교육과정 개발의 체계상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수의 대학이 현재 교사교육과 재교육에 언어습득과 언어교수법 모듈, 상호문화적 역량, 통합교육, 다중언어역량 등을 다루는 교육적 전공 과정을 포함시키고 있다. 그리고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언어수준과 언어프로필, 언어발전저해요인을 파악하는 방법론적 역량을 가르치고 있다. 일례로 이탈리아 보첸 자유대학 교육학과의 초등 기초교양교육과정과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교육대학의 학사학위과정 (2016, 특히 123쪽부터와 140쪽 참조)에 위의 교육과정이 도입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언어교수 및 언어교육의 문제가 교육시스템 전체의 과제가 되었는데, 기관 내ž외적으로 성공적인 언어교육과 언어습득이 가능한 조건이 형성되려면 훌륭한 협업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Franceschini, Rita (2002): Das Gehirn als Kulturinskription. In: Müller-Lancé, Johannes/Riehl, Claudia Maria (Hg.): Ein Kopf – viele Sprachen. Koexistenz, Interaktion und Vermittlung. Une tête – plusiers langues. Coexistence, interaction et enseignement. Aachen: Shaker, 45-62쪽.
 
Franceschini, Rita/Saxalber, Annemarie (2016): Zum Zusammenhang von Mehrsprachigkeit, sprachlicher Kompetenz und schulischer Integration. In: Der Deutschunterricht 제 6권, 33-45쪽.
 
Grießhaber, Wilhelm (2010): Spracherwerbsprozesse in der Erst- und Zweitsprache. Eine Einführung. Duisburg: Universitätsverlag Rhein-Ruhr.
 
Krifka, Manfred/Blaszczak, Joanna/Leßmöllmann, Annette/Meinunger, Andrè/Stiebels, Barbara/Tracy, Rosemarie/Truckenbrodt, Hubert (Hg.) (2014): Das mehrsprachige Klassenzimmer. Über die Muttersprachen unserer Schüler. Springer VS: Berlin-Heidelberg.
 
Noack, Christina/Weth, Constanze (2012): Orthographie- und Schriftspracherwerb in mehreren Sprachen – Ein Forschungsüberblick. In: Grießhaber, Wilhelm/Kalkavan, Zeynep (Hg.): Orthographie- und Schriftspracherwerb bei mehrsprachigen Kindern. Freiburg i. B.: Fillibach, 15-34쪽.

Vettori, Chiara/Abel, Andrea (2017): KOLIPSI II: Die Südtiroler Schülerinnen und Schüler und die Zweitsprache; eine linguistische und soziolinguistische Untersuchung. Boz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