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베를린 클럽 스페이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베를린 클럽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

2017년 10월 27일부터 주한독일문화원에서 ‘베를린 클럽 스페이스’ 전시가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는 하이코 호프만이 맡았습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많은 건물들이 빈 채로 남겨졌지만 이들은 곧바로 클럽이나 바, 갤러리, 아틀리에로 사용되었습니다. 베를린은 새로운 클럽문화의 진원지가 되었고 머지않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어 전세계의 아티스트와 음반회사 경영자, 파티플래너, 행사기획자들이 베를린으로 모여들어 도시의 소리에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주었고 오늘날까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독일 사진작가 마틴 에벨레의 사진집 ‘일시적인 공간(Temporary Spaces)’에 실렸던 사진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에벨레는 베를린도쿄(Berlintokyo)라는 행사장의 공동운영자로 활동하며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클럽과 지하에 위치한 바의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사진을 통해 당시 즉흥적인 공간의 매력과 분위기, 개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베를린 클럽계의 전단지도 함께 전시됩니다. 문화기획자 마이크 리멜이 수집한 전단지 중 일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리멜은 이미 30년 넘게 행사와 파티 전단지를 수집하여 그 수집품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장소나 DJ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공지가 필요했고, 그렇게 전단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베를린 클럽계의 변화를 기록해오고 있습니다.
 
전설적인 베를린 ‘보일러룸’ 파티 영상은 베를린 클럽라이프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런던에서 생겨난 이 파티형식은DJ들이 소규모 청중 앞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친 후 인터넷으로 라이브 스트림을 공개유포하는 방식으로 베를린에서도 여러 곳에서 열렸습니다. 행사장소가 바뀔 뿐더러 DJ의 친구와 지인들만을 위해 고안되었지만, 세계가 연결되면서 이 분야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인터넷 플랫폼은 재능있는 DJ가 발견되는 장이 되었습니다.
 
‘베를린 클럽 스페이스’ 전시가 열리는 동안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DJ  일곱 명의 음악 믹스를 들려드립니다.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베를린 클럽라이프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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