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등 뒤의 세상

Thomas Melle und Ki-Sook Lee im Gespräch 사진: 다그마 모라트 | 주한독일문화원/오작

2018년 6월 22일(금)
오후 7시

주한독일문화원

낭독 및 작가와 번역자와의 대화

“당신이 양극성 장애 환자라면 이제 당신의 인생에 연속성은 없다. 당신의 과거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이 질병은 그보다 강도 높게 당신의 미래를 위협한다. 조증 삽화가 시작될 때마다 당신이 알고 있던 당신의 인생은 불가능해진다. 당신이 당신이라고 믿어 왔고 그렇게 알고 있던 인물은 이제 확실한 기반을 잃어버린다. 당신은 당신 자신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당신이 누구였는지도 알지 못한다. 혹시 잠깐 반짝 떠올랐다가 금방 사라져버리는 생각은 조증으로 합선이 일어나면 행동으로 옮겨간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심연을 품고 살면서 이따금 그 안을 들여다본다. 그러나 조증은 그 심연을 일주하는 여행이다. 당신이 오랫동안 당신 자신에 대해 알고 있던 것들은 단시간 내에 무효가 된다. 그런 다음 당신은 영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땅 밑 아주 깊숙한 곳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러면 믿을 만한 방법으로 당신과 연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토마스 멜레는 수년 째 양극성 장애라고도 불리는 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는 이 질병을 겪는 자신의 모습, 개인적 드라마, 서서히 나아지는 과정을 탁월한 언어적 감각으로 과감하게 그려냅니다. 이로써 환자가 겪는 경험을 특색 있게 전달해줍니다. 분열된 삶을 그린 매혹적인 이야기, 고도의 문학적 힘을 지닌 이 강렬한 자전적 작품은 2016년 독일도서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2017년 클로푸슈토크상을 수상했습니다. 2018년 비엔나 부르크극장은 ‘등 뒤의 세상’을 연극으로 연출했습니다.

토마스 멜레는 소설가이자 다차례 상연된 극작품들의 작가이며 월리엄 T. 볼먼과 톰 매카시의 저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번역가입니다.
 
2018년 6월 22일 ‘등 뒤의 세상’의 한국어 번역본은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소개됩니다. 저자는 번역가 이기숙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설의 일부를 독일어와 한국어로 낭독합니다. 행사는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최윤영 교수가 진행합니다.
 
이 프레젠테이션은 주한독일문화원과 한국 머크가 협력하여 개발한 머크 소셜 번역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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