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서트 홀 사이먼 래틀의 브람스-슈만 시리즈 IV

디지털 콘서트 홀_시작 사진: Michael Wesely © The Columns Gallery

2018년 9월 20일(목)
오후 7시

주한독일문화원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 실황 상영과 작곡가 김희라의 해설

주한독일문화원에서 디지털 콘서트 홀이 여름휴가 시즌이 끝나고 다시 진행됩니다. 9월에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교향곡 두 곡을 들려드립니다. 사이먼 래틀 경과 베를린 필하모닉이 위대한 작곡가 슈만과 브람스의 교향곡 네 곡을 하나씩 배치하여 구성한 브람스-슈만 시리즈 중에서 그 강렬함으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길 네번째 콘서트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슈만과 브람스는 오케스트라가 금관악기와 현악기 부문을 늘리면서 편성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던 시기에 활동했습니다. 두 작곡가는 그들의 음악으로 새로운 형태의 소리를 탐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악을 연주하는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전체적으로 반영되는 변화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들의 창작 기간이 곧 오케스트라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대규모 오케스트라로 발전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브람스에게 슈만은 아버지 같은 친구였습니다. 서로 알게 되었을 당시 슈만은 이미 작곡가로서의 삶을 거의 마친 상태였지만, 20살이었던 브람스는 이 시기에 비로소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당대 작곡가들과 달리 슈만은 오늘날 새롭고 풍부한 표현력과 개성있는 표현, 또 강력한 객관성의 제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음악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브람스 또한 진취적인 인물로, 그의 지지자였던 슈만이 아무런 근거 없이 브람스는 “시대의 가장 고귀한 표현을 이상적으로 전달하는데” 천부적 재능이 있다고 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컸다고 하더라도 나란히 배치된 두 작곡가의 교향곡 4번이 각각 보여주듯, 브람스의 작품에서 슈만의 영향력은 다소 무의식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1841년 초기 판본으로 연주되는 슈만의 교향곡 제4번 라단조는 경쾌하고 우아합니다. 모든 악장이 쉼 없이 연달아 연주되며, 금관악기가 계속 반복되고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서서히 피날레가 펼쳐집니다. 반면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마단조는 보다 난해하고 복잡합니다. 금관악기와 현악기가 끊임없이 연주를 주고받고, 모티브로 작용하는 수많은 연결고리가 거침없이 다양한 변화로 가득한 피날레로 발전합니다.
 
이번 공연은 김희라 교수가 해설할 예정입니다. 작곡가 김희라는 쾰른과 칼스루에에서 수학했고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여 이미 세계적으로 다양한 앙상블과 오케스트라들이 그의 작품을 연주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경희대학교에서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시작은 18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지금까지 클래식 부문의 Echo 상, BRIT상을 비롯하여, 8번에 걸쳐 그래미를 수상하는 등 여러 차례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2007년에는 국제 UNICEF홍보대사로 위촉되어 문화단체로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해당 타이틀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모든 콘서트 연주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되면서 베를린을 넘어 전세계에서 ‘디지털 콘서트 홀’을 통해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주한독일문화원은 보통 한 달에 한 번 강당에서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 중 하나를 선정하여 상영합니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공연 관련되는 곡의 라이브 연주나 상영되는 공연에 대한 소개가 함께 이뤄집니다.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