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무잔향

무잔향
사진: 무잔향 페스티벌

잔향이 없는 상태에 관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40년대 말 미국 작곡가이자 예술가인 존 케이지는 하버드 대학의 무(잔)향실을 방문했다. 그 곳에서 케이지는 어떠한 외부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예상과는 달리 고막을 통해 자신의 신체에서 발생되는 소리를 경험하게 되었다: 심장박동, 혈관을 타고 흐르는 혈액의 소리, 그리고 신경계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높은 음. 이 경험은 그에게 소리란 언제 어디에서나 만들어지고 들린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제 1회 ´무잔향´은 그 제목에서 이미 알 수 있듯 잔향이 없는 상태에 초점을 맞춘다. 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한 상태에서도 우리는 끊임 없이 무언가를 듣는다. 무잔향이라 생각되는 이러한 순간에 무엇이 만들어질까? 인간이 실제로 듣고 보는 것은 무엇일까? 이를 넘어 반사와 복제, 재현을 위해 만들어진 수많은 매체가 작동을 중단할 때 만들어지고, 들리며, 보이는 소리와 이미지의 관계가 바로 본 페스티벌의 관심사이다. 이와 같은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즉흥적이고 일회적이며 확장적인 퍼포먼스가 기획되었다. 이를 통해서만 고요함 속에 감춰진 소리와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한독일문화원은 ‘무잔향’에 참여하는 두 명의 독일 예술가를 초청했다. 위르겐 레블은 영화의 연금술사로 유명한데, 이는 그의 화학적 그리고 생물학적 조작이 추상성, 형태 그리고 색에 관한 이미지의 폭풍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사진 작가이자 음향 및 멀티미디어 예술가인 토마스 쾨너는 주로 시각적 그리고 청각적 경험의 융합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레블과 쾨너는 1992년부터 다양한 공동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0

가격: 4,000원

+82 2 3701 9500 soojung09@gmail.com

멀티프로젝트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