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정승운: "공제선空際線_청산靑山"

공제선空際線_청산靑山 사진: 정승운

2014년 7월 8일(화) –
2014년 11월 8일(토)
오프닝: 7월 8일(화)
오후 5시

주한독일문화원

트러프 프로젝트 IV

주한독일문화원은 네 번째 "트러프 프로젝트"에 정승운의 <공제선-청산> 작업을 전시한다.

정승운은 2009년 <공제선> 시리즈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싸이트, 다양한 매체, 다양한 상황을 다루며 복합적이고 풍요로운 의미의 ‘풍경을 만들어’ 왔다. 이번 독일문화에서 전시할 <공제선> 시리즈 역시 정승운의 이색적인 ‘풍경 만들기’의 연장선에 있다. 그의 <공제선> 작업은 전시공간과 그 콘텍스트와의 긴밀한 분석과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장소특정적 작업이다. 정승운의 ‘공제선’은 우리를 실제 도시나 자연이 아닌 그 실제의 이면, 실제를 넘어서는 또 다른 장소/공간으로 초대하고 있다.
 
이번 ‘공제선-청산’은 독일문화원 공간 곳곳에 자리잡은 17개의 트러프 안에 설치된다. 작가는 모눈종이를 구겨서 이 트러프 안에 계속해서 채워 넣었고, 이 구겨진 모눈종이 뭉치들은 서로서로 오묘하게 어울어지며 ‘청산’의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관념적 이미지로서의 ‘청산’은 그림 속의 산, 즉 동양화에 나올 법한 산이다. 작가는 상징적이고 시적인 풍경을 차갑고 도시적이며 구조적인 건축공간과 관계맺기를 시도한다. 이렇게 해서 독일문화원의 ‘트러프’는 작가에게 관념적 산, 이상적 풍경, 익숙한 듯하지만 낯선 산, 설산과 빙산의 풍경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된다.
 
독일문화원 건축 구조의 일부인 ‘트러프’는 정승운의 공제선 작업을 통해 풍경을 빌려오는 ‘창-프레임’이 된다. 물론 이 프레임들은 바닥을 향하고 있지만, 그 속에 담긴 그림같은 산, 이상적 산, 관념적 산, 설산, 빙하 그리고 아주 멀리 있는 풍경을 빌려온다.

 
정승운은 1963년 강진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90년에 독일에 가 94년까지 뉴른베르크 조형예술아카데미에서Colditz교수에게 수학하고, 이후 99년까지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의 Kounellis교수의 마이스터쉴러로 공부하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다양한 전시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였다.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