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서트 홀 사이먼 래틀의 ‘프랑스풍’ 음악회

디지털 콘서트 홀_시작 사진: Michael Wesely © The Columns Gallery

2019년 3월 28일(목)
오후 7시

주한독일문화원

남혜진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를린 방송 합창단 공연 실황 상영

3월 28일, 주한독일문화원의 2019년 첫 디지털 콘서트 홀이 열립니다. 이번에는 ‘자유’를 주제로 한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을 들려드립니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3대 정신 중에서 자유는 프랑스 혁명 이후 현대 서구 사회에서 중심 가치로 자리잡았습니다. 본 콘서트는 2016년 시즌에 열린 공연으로, 이날 피아니스트 남혜진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스크린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시스 풀랑크의 이중 합창을 위한 칸타타 ‘인간의 얼굴’이 콘서트의 시작을 장식할 예정입니다. 풀랑크는 그의 친구였던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레지스탕스 시인 폴 엘뤼아르의 글을 기반으로 1943년 이 칸타타를 작곡했습니다. 당시 전쟁 중 독일 점령 하에 있었던 프랑스에서 자유는 곧 저항의 구호였습니다. 영어판은 1945년 런던에서 BBC 합창단의 공연으로 초연되었습니다. 이번 디지털 콘서트 홀에서는 처음에는 합창을 위한 원곡이, 마지막에는 첼리스트를 위한 편곡 버전이 연주됩니다.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을 소재로 한 샤를 케클랭의 교향시 ‘반다로그’는 풀랑크의 칸타타와 비슷한 시기에 작곡되었지만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케클랭은 1940년 원숭이 부족에 관한 이 작품을 쓰면서 6부로 구성된 연작을 완성했는데, 이 곡도 그가 당시 고군분투하여 얻어야 했던 (예술의) 자유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상식을 뛰어넘은, 탁월한 편성의 스케르초에서 자유는 자신을 과시하는 원숭이의 모습으로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집니다.
 
모리스 라벨의 발레곡 ‘다프니스와 클로에’의 배경이 되는 고대 역시 키플링과 케클랭의 원숭이 곡에 나타나는 정글처럼 이상 세계로 묘사되는 비현실적인 곳입니다. 이 세계로 돌아가기를 꿈꾸는 자유는 라벨의 전작품에서 반복적인 모티브로 등장합니다.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이끌었던 발레 뤼스(러시아 발레단)를 위해 쓰여진 곡으로, 라벨이 메인 안무가 미하일 포킨과 무대 디자이너 레온 박스트가 제안했던 아이디어를 수정하여 1912년에 완성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시작은 18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지금까지 클래식 부문의 Echo 상, BRIT상을 비롯하여, 8번에 걸쳐 그래미를 수상하는 등 여러 차례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2007년에는 국제 UNICEF홍보대사로 위촉되어 문화단체로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해당 타이틀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번 디지털 콘서트 홀은 피아니스트 남혜진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막이 오를 예정입니다. 남혜진은 경희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음악교육신문사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 있습니다. 이날 프랑시스 풀랑크의 ‘즉흥곡 12번’과 ‘15번’, ‘나폴리 모음곡’을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모든 콘서트 연주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되면서 베를린을 넘어 전세계에서 디지털 콘서트 홀을 통해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주한독일문화원은 보통 한 달에 한 번 강당에서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 중 하나를 선정하여 상영합니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공연 관련되는 곡의 라이브 연주나 상영되는 공연에 대한 소개가 함께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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