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 쉬쉬팝의 “유서“

페스티벌 봄

이번 봄에 개최되는 "페스티벌 봄(Festival Bo:m)"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국제다원예술축제로 여러 분야의 예술과 예술가들이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는 곳이다. 음악, 무용, 연극,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영화와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은 매우 다채롭다. 3월 22일부터 4월 18일까지 서울의 여러 장소에서 총 20개의 작품이 공연된다. 독일문화원의 후원으로 아래 2편의 독일 작품들도 공연된다. 자신의 딸들에게 공정하게 유산을 상속시키고자 했던 리어 왕의 이야기가 작품 "유서"의 근간을 이룬다. 그렇다고 셰익스피어 작품의 공연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이 작품은 "자기질문"이라고 볼 수 있다. 40대의 여자 4명과 남자 1명으로 구성된 퍼포먼스 단원들은 세대 간의 타협이라는 문제에서 출발하여 각자 부모와의 관계를 실시간으로 관중들 앞에서 주제화시킨다.

무대에는 배우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배우들 중 4명은 직접 자신들의 아버지를 무대로 불렀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에 나타난 리어 왕이 계획했던 유산정책은 당연하게 실패로 끝이 났다. 우리의 실제 삶은 어떠한가? 상호간의 존중을 위해 노력하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타협이 가능한가? 이러한 대화를 쉬쉬팝과 그들의 아버지들이 무대에서 선보인다. "이 무대의 결과는 자기들끼리의 왈가왈부가 아니라, 진정한 감동을 주는 차분한 변증법이다." 라고 클라우디오 슈타이거(Claudio Steiger)가 노이에 취리히신문(Neue Zürcher Zeitung)에서 평한 바 있다.

"유서"는 오래된 갈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지극히 개인적인 방식으로 제기한다. 2011 프리드리히-루프트-상, 2011 페스티벌 임펄스/독일문화원상 외에 다수의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이제 어른에 대한 공경과 가족간의 유대가 전통적으로 중요시되는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냉철하고 분석적인 토론과 눈물을 자극하는 감동적인 장면들이 교차하는 실험적인 이 작품은 한국 관객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며 세대 간의 정당성에 관한 중요한 쟁점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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